인도 부다가야 분황사 건립을 담당한 부다팔라 스님이 지난 20일 현지 기자 간담회에서 건립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인도 부다가야 분황사 건립을 담당한 부다팔라 스님이 지난 20일 현지 기자 간담회에서 건립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한국은 2000년 전 인도로부터 불교를 도입해 소비해왔습니다. 이제는 한국 불교가 그 은혜를 돌려줄 때입니다.”

인도 첫 한국 전통양식 사찰 '분황사' 건립 사업을 맡은 부다팔라 스님(사진)은 준공식을 하루 앞둔 지난 20일 현지에서 기자들을 만나 이 같이 말했다.

분황사는 부처가 깨달음을 얻은 보리수 나무 성지와 약 400m 떨어진 곳에 자리 잡고 있다. 2019년 말 익명을 요구한 두 여성 설매·연취 보살이 총 50억원을 기부하면서 본격화됐다. 코로나19 팬데믹 와중 건립 사업을 지속 추진해 21일 대웅전 준공식을 가졌다. 대웅전을 비롯해 현지 스님들을 위한 수행처, 한국 순례객들을 위한 보금자리, 현지 주민들을 위한 보건소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부다팔라 스님은 “이곳은 인구가 워낙 많고 의료사각지대 문제가 심각해 극빈층은 병원에 접근하기 힘들다”며 “나중에는 여성·어린이 전문 병원과 무료 의과대학까지 나아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분황사가 한국 명상문화를 알리는 거점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도 내비쳤다. 그는 “불교, 요가, 명상 등은 인도 최고의 수출품으로 꼽힌다”며 “한국이 주도하는 명상문화를 알릴 수 있다면 화룡점정일 것”이라고 말했다.

방탄소년단(BTS)을 인도로 초대하기도 했다. 그는 “비틀즈는 인도에서 명상한 뒤 명곡 ‘렛 잇 비(Let it be)를 냈다”며 “BTS가 인도를 찾아 현지 팬들을 만나고 명상을 접한다면 비틀즈 같은 스타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부다가야=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