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여름 프리퀀시 굿즈 나왔는데
'품절대란' 예상됐지만 아직 온라인 판매 잠잠
소비자들 "스타벅스 감성 사라졌다" 지적도
서울 스타벅스 프레스센터점에서 모델들이 스타벅스 '2022 여름 e-프리퀀시' 행사 상품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스타벅스 프레스센터점에서 모델들이 스타벅스 '2022 여름 e-프리퀀시' 행사 상품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디자인이 ‘스타벅스틱’ 하지 않네요.”

17일 신세계그룹의 온라인 쇼핑몰 SSG닷컴과 지마켓글로벌, 옥션 등 이커머스 플랫폼에서 스타벅스 여름 프리퀀시 굿즈를 팔고 있지만 이처럼 미적지근한 소비자 반응이 많았다. 그간의 스타벅스 굿즈 ‘품절대란’과 비교하면 구매가 저조하다는 평이 나올 정도다. 전날 정오 기준 지마켓에서 ‘서머 케빈파우치’와 ‘서머 캐리백’ 등의 판매 갯수는 약 1700개에 불과했다.

작년까지 ‘서머 데이 쿨러’(아이스박스)와 ‘서머 나이트 싱잉 랜턴’ 등 여름 프리퀀시 제품들이 굿즈 열풍을 일으키며 판매 사이트 접속 장애까지 발생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전날 오전 10시부터 통합멤버십 ’스마일클럽‘ 회원 대상으로 스타벅스 여름 ’e프리퀀시’ 행사 상품(굿즈) 판매에 돌입했다. e프리퀀시는 일정 갯수 이상의 음료를 마신 스타벅스 고객에게 기획 상품을 증정하는 행사. 판매되는 e프리퀀시 상품은 ‘서머캐리백’ 5종과 ‘서머캐빈파우치’ 1종 등 모두 6가지다.

스타벅스의 여름 e프리퀀시 행사는 2013년 시작해 올해 10년째 진행되는 대표적 여름 행사다. 2017년까지 증정품으로 무료 음료쿠폰을 제공했으나 2018년부터 일상에서 사용하는 아이템을 내놨다. 소비자들 사이에서 스타벅스 굿즈라 불리는 프리퀀시 상품은 매년 오픈런 대란과 품절 사태, 고가 리셀 현상 등을 빚으며 큰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에도 SSG닷컴을 통해 판매한 스타벅스 굿즈는 판매 개시 한 시간여 만에 모두 품절됐다. 당시 SSG닷컴은 이 상품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이 몰리면서 접속 오류가 발생하는 등 한때 홈페이지가 마비되기도 했다. 평소 대비 10배가 넘는 고객이 동시에 몰렸기 때문이다.
스마일클럽 회원을 대상으로 판매하는 스타벅스 여름 프리퀀시 굿즈. /SSG닷컴

스마일클럽 회원을 대상으로 판매하는 스타벅스 여름 프리퀀시 굿즈. /SSG닷컴

하지만 올해는 소비자들 관심이 예년만 못하다. 업계에서는 흥행 부진에 대해 다양한 해석을 내놓고 있다.

대표적 원인으로는 특정 회원을 대상으로 판매한 점이 꼽힌다. 이번에 스타벅스 측은 신세계 유료멤버십인 스마일클럽에 가입한 회원만 대상으로 프리퀀시 굿즈 판매를 했다.

매년 스타벅스 관련 상품이 나올 때 마다 구입해 온 소비자 박모 씨(31)는 “올해도 스타벅스 굿즈가 나왔다길래 온라인몰에 접속했는데 유료 스마일클럽에 가입해야 구매할 수 있다는 안내를 보고 포기했다”며 “지금 가입하면 무료로 체험할 수 있다고는 하지만 복잡한 절차를 거치면서까지 구입하고 싶진 않았다”고 했다.

다만 현재 스마일클럽이 두 달간 무료 체험 이벤트를 하고 있다는 점, 회원 수가 무려 300만명에 달하는 점을 감안하면 이를 곧바로 스타벅스 굿즈 흥행 부진 원인으로 연결시키기엔 무리다.

소비자들 사이에선 디자인에 대한 불만도 흘러나온다. 그간 스타벅스 프리퀀시 굿즈의 특징이었던 깔끔하고 감각적인 디자인이 사라져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눈길을 사로잡기 힘들었다는 평이다. 이번 굿즈 상품에 대해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디자인이 스타벅스 이미지와 맞지 않는다”, “그간 나왔던 굿즈와 달리 크게 끌리지 않는 디자인” 등의 부정적 반응이 줄을 이었다.

최근 진행된 스타벅스의 여름 캠페인 ‘좋아하는 걸 좋아해’를 두고도 기존 ‘스벅 감성’과는 맞지 않는다는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들어 스타벅스의 마케팅이 예전만큼 소비자들에게 소구력을 가지지 못한다는 의견이 많다”며 “미국 스타벅스 지분을 인수하면서 시행착오를 겪는 과정이지 않겠느냐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스타벅스 매장에 실물 제품 전시를 하지 못해 홍보가 덜 된 측면도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매장 혼잡을 방지하기 위해 제품 전시를 하지 못했고 서머 캐리백 3종의 사은품 증정은 한 주가량 늦게 진행된다"며 "프리퀀시를 직접 모아 상품 수령을 예약한 소비자 수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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