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식품코너. / 사진=뉴스1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식품코너. / 사진=뉴스1
국제 식용유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국내 유통업계가 1인당 식용유 구매 개수를 제한하는 등 고육책 시행에 나섰다.

지난 11일 업계에 따르면 외국계 창고형 할인마트인 코스트코는 전 지점 일부 식용유 제품에 한해 1인당 1일 1개 구매로 제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창고형 할인마트인 이마트 트레이더스가 전국 트레이더스 매장 20곳에 1인당 식용유 구매 개수를 2개로 제한했다.

이외에도 국내 유통업계가 식용유 공급 차질로 인해 구매 제한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치솟은 식용유 가격에 대한 글이 올라오고 있다.

12일 국내 최대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를 중심으로 '정말 식용유 대란이 오려나 봐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자영업자 A 씨는 "오늘 이마트 트레이더스에 장을 보러 갔는데 식용유 판매대에 갔더니 해표 콩 식용유 1.8L짜리를 인당 2개 이상 구매하지 못한다고 써 붙여놨더라"라며 "가격은 6000원이 넘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통기한도 내년 6월까지로 짧았다"며 "새삼 식용유 대란이 느껴졌다"고 덧붙였다.

B 씨도 전날 "식용유를 한 달에 한두 통밖에 안 써서 간만에 사려고 보니 왜 이리 비싸냐"면서 "지난번엔 5만원대였는데 지금은 7만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혹시 인터넷에 좀 싼 곳이 없느냐"고 문의했다.

회원 C 씨도 같은 날 "가격을 인상해야 하는 것이냐"라며 "두 달에 한 번꼴로 식자재 값이 올라가고 있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회원 D 씨는 "분식집을 운영하고 있는데 감당이 안 될 정도로 오른다"라며 "당장 다음 주부터는 식용유 한 통이 6만원인데 구하기도 어렵고 가격을 올리자니 손님들이 트집 잡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 종합 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오뚜기 콩기름(900mL)의 5월 평균 판매가격은 4916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674원)보다 33.8% 올랐다. 같은 기간 해표 식용유(900mL)는 4071원에서 4477원으로 상승했다.

이처럼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식용유 공급 대란을 겪고 있는 이유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공급망 문제와 더불어 최대 해바라기유 수출국이던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침공을 받았기 때문이다.

전쟁이 나면서 생산과 수출길이 막혀 식용윳값이 올랐고, 여기에 지난달 세계 최대 팜유 수출국인 인도네시아가 자국 내 식용유 가격 안정화를 위해 식용 팜유 수출을 금지하면서 국제 식용유와 팜유 시장은 요동치고 있다.

김현덕 한경닷컴 기자 khd998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