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8~19일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서 창단 60주년 공연
국립오페라단, 베르디 '시칠리아섬의 저녁기도' 내달 국내 초연
성남문화재단과 국립오페라단이 베르디의 대작 오페라 '시칠리아섬의 저녁기도'를 다음 달 18~19 이틀간 경기도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 무대에 올린다.

이번 공연은 국립오페라단 창단 60주년 기념공연으로, 국내 무대에서 '시칠리아섬의 저녁기도' 전막이 공연되는 것은 처음이다.

이 작품은 1282년 프랑스의 억압으로부터 자유를 갈망하던 시칠리아인들이 부활절 저녁기도를 알리는 종소리를 신호로 독립투쟁에 나선 '시칠리아 만종 사건'을 다룬 시대극이다.

총 5막으로 구성된 대작으로, 베르디 오페라 중 가장 웅장한 서곡과 주인공 엘레나가 부르는 '고맙습니다, 친애하는 벗들이여' 등의 주요 아리아가 유명하다.

작품은 시칠리아의 공녀 엘레나와 저항군 아리고, 그리고 프랑스의 총독 몽포르테의 이야기를 다룬다.

아리고와 엘레나를 비롯한 시칠리아인들은 프랑스에 저항하는 계획을 세우지만, 총독 몽포르테가 과거 시칠리아인 연인과의 사이에서 낳은 자식이 아리고임을 알게 되면서 겪는 고뇌와 갈등이 이야기의 핵심축이다.

외세의 억압이라는 역사적 비극 속에서 개인이 겪는 비극의 서사를 세밀한 심리묘사와 갈등을 통해 표현한다.

이번 공연에서는 국내외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정상급 성악가들을 한 무대에서 만나볼 수 있다.

시칠리아의 공녀이자 아리고의 연인 '엘레나' 역은 소프라노 서선영과 김성은이, 조국애와 부정(父情) 사이에서 갈등하는 시칠리아 저항군 '아리고' 역에는 테너 강요섭과 국윤종이 나선다.

또 프랑스 총독이자 아리고의 친아버지인 '몽포르테' 역에는 베이스 양준모가, 시칠리아인들이 존경하는 독립투사 '프로치다' 역은 베이스 최웅조와 김대영이 맡는다.

2016년 국립오페라단의 '오를란도 핀토 파초'로 국내 관객과 만났던 이탈리아 연출가 파비오 체레사가 연출을 맡았고, '마농', '삼손과 데릴라', '호프만의 이야기' 등 여러 차례 국립오페라단 무대에서 호평을 받은 지휘자 세바스티안 랑 레싱이 코리아쿱오케스트라와 노이오페라코러스를 이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