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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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 기온이 26도 이상 오르는 등 따뜻한 날씨가 지속되고 있다.

여름이 코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덥다고 갑자기 에어컨을 틀었다가는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청소하지 않은 에어컨에는 곰팡이와 세균이 득실거리기 때문이다.

에어컨 필터에는 먼지가 끼기 쉽고, 축축한 환경 내부는 세균과 곰팡이가 증식하기 때문에 깨끗하지 않은 상태의 에어컨을 사용한다면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

에어컨 속 세균은 폐렴·호흡기질환을 유발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냉방 효율도 떨어트린다.

그렇다면 어떻게 청소해야 곰팡이와 세균을 잡고 냉방 효율을 높일까?

에어컨 업계에 따르면 부드러운 천에 물을 묻혀 외관을 청소한 뒤 진공청소기로 필터를 청소하고 오염이 심하면 흐르는 물로 세척해야 한다.

물로 세척한 필터는 직사광선을 피해 완전히 건조한 뒤 사용해야 한다. 특히 에어컨 패널과 필터 청소는 2주에 한 번씩 하는 것이 좋다.

업계 관계자는 "냉방 기기를 사용하다 보면 오염물질로 인해 필터가 더러워지고 이에 따라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이 때문에 점검은 필수적으로 진행하는 게 좋고, 에어컨 필터 청소로 냉방효과 증가는 물론, 전기요금까지 줄일 수 있는 효과가 있다"고 전했다.

한국소비자보호원에 따르면 가정용 에어컨의 필터는 2주일에 한 번씩 세척해 주고 에어컨을 켠 뒤 1시간에 한 번 정도는 환기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또 에어컨을 끄기 전에 차량용 에어컨은 5분 정도, 가정용 에어컨은 10분 정도 송풍시켜 열교환기 등에 물기가 남아 있지 않도록 해야 곰팡이의 번식을 줄일 수 있다.

에어컨 세정제 사용도 좋은 방법이다. 소비자원은 "시중에서 파는 에어컨 세정제를 사용할 경우 60% 정도 세균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었다"면서 "에어컨 청소가 쉽지 않은 차량용 에어컨에는 세정제를 사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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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에어컨을 켠 처음 3분 동안 나오는 세균 등 곰팡이의 수가 전체의 70%"라며 "에어컨 작동 후 적어도 5분 이상 환기를 해주는 것만으로도 감염을 많이 예방할 수 있다"고 충고했다.

에어컨은 내·외부 청소뿐만 아니라 실외기 청소도 신경 써야 한다. 실외기는 실외에 설치하다 보니 부식이 심해 화재에 아주 취약하기 때문이다.

에어컨을 본격적으로 가동하기 위해서는 실외기 전선 접속 부위에 쌓인 먼지 등을 제거해야 한다. 비바람에 의한 산화로 전선 피복이 노출돼 전선 접속 부위에 먼지와 습기 등이 쌓여 누전이나 과전류가 흘러 정전기에 의한 화재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실외기는 청소와 유지관리를 위해 통풍이 잘되는 곳으로 벽과 약 10cm 이상 떨어져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청소가 끝나고 밀폐된 공간에서의 장시간 에어컨을 사용할 계획이라면 '냉방병'도 주의해야 한다. 냉방병은 주로 온도 차에 의해 생기거나 레지오넬라균에 의해 생기게 된다.

외부와 실내의 과도한 온도 차에 의해 생기는 냉방병은 사람이 온도 차에 적응하지 못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증상이며 레지오넬라균에 의한 냉방병은 균이 호흡기를 통해 감염되고 폐렴의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냉방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에어컨을 실외 기온보다 5∼8도 정도만 낮게 설정하고, 냉방기기의 찬 공기가 직접 사람에 닿지 않도록 해야 하며 긴소매 옷 또는 담요 등을 활용해 일정 체온을 유지하는 것이 좋으며 최소 2∼4시간마다 5분 이상 창문을 열어 실내외 공기가 환기되도록 해야 한다.

김현덕 한경닷컴 기자 khd998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