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스트레인지' 주역 컴버배치 "다층적 캐릭터, 시즌 2서 더욱 진화"
"인간에게는 수많은 층이 있습니다. 내가 아버지인지 아들인지, 학생인지 교수인지 등 관계에 의해서 정해지는 여러 층이 있죠. 이 영화는 '우리는 누구인가' 하는 굉장히 복잡하고 철학적인 질문을 던지는 작품입니다."

마블의 인기 히어로물 '닥터 스트레인지'의 주역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2일 한국 언론과 화상 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이하 '닥터 스트레인지 2')는 오는 4일 전 세계 동시 개봉한다.

드라마 '셜록' 을 비롯해 영화 '파워 오브 도그' '루이스 웨인' 등으로 잘 알려진 컴버배치는 2016년 '닥터 스트레인지'로 마블 히어로물에 첫 등장했다. 이 캐릭터는 마블의 여러 히어로 가운데서도 가장 다채로운 면을 가진 인물로 꼽힌다. 시즌 1은 평범한 신경외과 의사였던 그가 시공간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마법사로 재탄생하며 고뇌하는 과정을 효과적으로 담아냈다.

시즌 2에선 그의 이런 특성을 더욱 심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닥터 스트레인지라는 캐릭터 자체가 다층적인 성격의 인물이에요. 이번 영화의 특별한 점은 캐릭터가 진화하는 모습을 여러 버전으로 보여준다는 겁니다. 닥터 스트레인지가 누구인지 깊이 들여다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캐릭터의 능력뿐 아니라 성격도 진화한다. "전편에선 타인과 세계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며 슈퍼히어로로 거듭나는 모습을 봤죠. 최근엔 '스파이더맨'에서 신과 같은 힘을 갖고 슈퍼히어로로서 자기 일에 충실했어요. 하지만 모든 걸 자기 손으로 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그에게 큰 변화를 가져다 줄 것 같아요. 자신감이 그를 강하게 만들었지만 동시에 약점이 되기도 하거든요.

이번 작품은 '스파이더맨' 3부작과 '이블 데드' 등을 만든 샘 레이미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처음 제안받을 때부터 어두운 요소가 많이 들어간 영화가 될 것이라고 들었어요. 마블 영화 중에서 가장 무서운 영화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는 한국 영화에 대한 큰 관심도 보였다. "한국엔 세계 최고의 감독과 배우들이 있고, 한국 영화 산업 자체가 굉장히 중요해 지고 있기 때문에 꼭 한번 참여하고 싶습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