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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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의 갑작스러운 부고 소식으로 장례식장에 가느라 미리 약속돼 있던 대학교 조별과제 모임에 참여하지 못한 네티즌의 사연이 화제다.

16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조별 과제 장례식 논란'이라는 게시글이 올라왔다 이글은 대구광역시 한 대학교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 올라온 것을 정리한 내용이다.

글쓴이 A씨는 "제가 그렇게 잘못한 건가요?"라며 "오늘 7시에 만나서 같이 과제 하기로 했는데, 6시 30분쯤 투병 중이던 친구가 결국 고인이 됐다는 전화를 받고 급하게 차표를 끊고 (장례식장으로) 출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A씨는 "조별 과제 모임 약속을 지키지 못해 잘못했다는 생각은 분명히 있었다"면서도 "제가 어떻게 친구를 떠나보낼 걸 미리 알고 말씀드리나"고 적었다.

A씨는 같은 조 팀원과 나눈 카카오톡 대화도 공유했다. 조원이 "오늘 왜 안오셨어요?"라고 묻자 A씨는 "장례식에 온다고 급하게 차편 끊고 오느라 정신이 없었다. 내일 오후 1시 전까지 제 분량 다 채워서 드리겠다"고 답했다.

그러자 조원은 "그런 일이 있었으면 미리 말씀해줬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하자, A씨는 "갑자기 친구 장례식에 오라고 연락받아서 급하게 달려갔다"며 "장례식에 갈 걸 미리 알고 말씀드릴 순 없었다"고 말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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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이 "그래도 저희가 약속한 시각이 있잖느냐"고 묻자 A씨는 "그 부분은 죄송하다. 다만 제 친한 친구 장례식이라 그랬던 건데 이렇게 말씀하신 건 아닌 것 같다"고 했다.

결국 조원은 "(조별과제) 하실 마음 없으신 것 같다. 본인 잘못도 모르시니 이름 빼겠다"고 몰아붙였고, A씨는 "그렇게 해라. 어이가 없다"고 응수했다.

A씨는 해당 게시글에서 "제 개인적인 일에 대해 말을 잘 하지 않는 성격이지만 이번 일은 제 잘못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해서 상황을 충분히 설명해 드렸다"며 "그런데도 저런 식으로 말하는 건 아닌 것 같다. 본인의 말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서 글을 올린다. 저만 문제가 있는 거냐"고 말했다.

네티즌들은 해당 게시글을 보고 대부분 A씨의 행동을 질타했다. 아무리 장례식이 갑자기 잡혔어도, 장례식장에 가는 시간 동안 연락 한 번 보낼 수 있는 시간은 있다는 것. 또한 조별과제 모임과 부고 연락받았던 시간을 언급하며 '아직 자료를 마치지 못해서 바로 못 보내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나왔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