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박수홍(52)과 법정 다툼을 벌이고 있는 형 부부가 박수홍 명의로 8개의 사망보험금을 들어놨다는 주장이 나왔다. /사진=한경DB
개그맨 박수홍(52)과 법정 다툼을 벌이고 있는 형 부부가 박수홍 명의로 8개의 사망보험금을 들어놨다는 주장이 나왔다. /사진=한경DB
개그맨 박수홍(52) 씨와 법정 다툼을 벌이고 있는 박 씨의 형 부부가 박 씨의 명의로 8개의 사망보험금을 들어놨다는 주장이 나왔다.

총 10억원의 보험금 수혜자는 '메디아붐'이라는 회사로, 이 회사는 박 씨의 형과 형수가 지분 100%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연예 유튜버 이진호 씨는 지난 15일 '연예 뒤통령이진호' 채널에 공개한 '충격 단독! 형수가 왜? 박수홍 10억 보험금 실체'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박수홍의 형과 형수가 박수홍 이름으로 8개의 사망보험을 들어놨고, 이 사실을 알게 된 박수홍이 심적 고통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씨에 따르면 박 씨는 소송 중인 형과 형수 회사와 관련된 실무 자료를 모두 검토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명의로 사망보험 8개가 가입된 사실을 확인했고, 보험금 수혜자는 '메디아붐'이라는 회사였다.

이 씨는 "메디아붐은 박수홍의 형과 형수가 지분 100%를 소유한 회사다. 그뿐만 아니라 박수홍의 조카들까지 이 회사의 임원으로 등재돼 있다"면서 "그러니까 만약 박수홍에게 일이 생기면 10억원에 가까운 돈 전부가 형과 형수, 그리고 조카들에게 돌아가도록 설계돼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박수홍이 이 보험의 내용에 대해 명확하게 알았다면 이 같은 설계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피보험자가 박수홍씨 본인인 만큼 수혜자는 부모님 혹은 가족들에게 돌려놨을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또 박 씨가 보험에 대해 알지 못한 배경에 대해 "보험 가입은 전적으로 형수에 의해 이뤄졌다. 다만 전화 통화를 통해 피보험자인 박수홍에게 확인 작업이 이뤄진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박수홍은 당시 형과 형수를 워낙 믿는 상황이었고, 바쁜 일정 탓에 '네' '네'라고만 답하면 된다는 형수의 말을 그대로 따랐다.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하지 못한 보험들이 결과적으로 형과 형수 그리고 조카들을 위한 일들이었다"고 주장했다.

이 씨는 "이런 내용들을 확인한 박수홍은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단순히 돈의 문제가 아니라 형과 그 가족들에 대한 인간적인 배신감에 한동안 잠을 이루지 못했고, 식사는 물론 물조차 제대로 마실 수 없는 날들이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수홍 측 법률대리를 맡은 법무법인 에스 측은 이 씨가 주장한 내용이 대략 맞는다고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16일 조선닷컴 보도에 따르면 법무법인 에스 측은 "해당 유튜버는 박수홍이 사망하면 친형 가족에게 보험금 10억원이 돌아간다고 했는데 질병 사망 5억1000만원, 상해 사망 6억1000만원"이라면서 "총액은 11억2000만원이지만 질병 사망과 상해 사망은 양립할 수가 없다. 최대 총액은 6억1000만원으로 보는 게 맞다"고 설명했다.

또 "수혜자가 친형 가족 회사로 된 게 있고 그냥 법정상속인으로 된 것이 있다"면서 "8개 중 4개는 해지했고 나머지는 계약자가 친형 회사로 되어 있어 해지를 못 했다"고 전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