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엔터 등 분야 맞춤형 프로그램…라스베이거스 BTS 콘서트가 출발
공연 도시를 축제장으로…하이브 "'더 시티' 프로젝트 확대"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소속된 하이브가 아티스트의 공연과 도시를 잇는 '더 시티'(THE CITY) 프로젝트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김태호 하이브 운영 및 비즈니스 총괄(COO)은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이번 라스베이거스 BTS 콘서트에서 선보인 '더 시티'가 한국과 아시아 지역에서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더 시티' 프로젝트는 팬들을 위한 맞춤형 이벤트다.

단순히 공연을 보는 데 그치지 않고 쇼핑, 엔터테인먼트, 식음료, 숙박 등 여러 분야에 걸친 프로그램을 만들어 도시 전체를 즐기도록 했다.

일종의 '도시형 플레이 파크' 개념이다.

일례로 '세계 3대 분수 쇼' 중 하나로 유명한 벨라지오 호텔의 분수는 BTS 공연이 열리는 동안 '버터'(Butter), '다이너마이트'(dynamite) 등 히트곡과 함께 분수 쇼를 펼친다.

만달레이 베이 호텔에 위치한 레스토랑에는 비건 메뉴를 포함해 멤버들이 추천하는 한식 코스를 체험할 수 있고, 멤버들이 쓴 메시지 카드와 포토 카드 등을 받을 수 있는 'BTS 객실'에 머무를 수 있다.

당초 이 프로젝트는 2020년 시작될 예정이었으나 미뤄졌다.

김 COO는 "약 1년간의 준비를 거쳐 2020년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리는 공연부터 프로젝트를 적용할 예정이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투어를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공연이 끝이 아니라 하나의 모멘텀이 될 수 있도록 (프로젝트를) 준비했다"며 "쇼와 엔터테인먼트의 수도이자 끝판왕인 라스베이거스에서 도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공연 도시를 축제장으로…하이브 "'더 시티' 프로젝트 확대"
프로젝트를 함께한 MGM 리조트 인터내셔널 측은 '아미'(BTS 팬) 덕분에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크리스 발디잔 MGM 리조트 인터내셔널 부사장은 "그간 수천 건의 행사를 치러왔지만 '아미'가 보여주는 파도, 힘은 본 적 없는 듯하다"며 "라스베이거스 역사상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산하 11개 리조트에서 'BTS 테마룸'을 만든 것과 관련해 "그동안 이벤트 행사나 컨벤션 행사, 다른 아티스트 등을 위해 특별한 형태의 객실을 준비한 적 있지만, 이 정도 규모는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이브 측은 BTS뿐 아니라 다른 아티스트와도 '더 시티' 프로젝트를 검토할 계획이다.

김 COO는 "산하 레이블 소속 아티스트 모두에 적용할 수 있도록 준비하려 한다"며 "아티스트나 투어 도시에 따라 콘텐츠 범위가 달라질 수 있다.

프로젝트는 계속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BTS가 아닌 다른 가수들의 프로젝트 성공 가능성을 두고 "아티스트의 성격이나 성향, 인기 특징 등에 맞춰 준비하면 가능하리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공연 도시를 축제장으로…하이브 "'더 시티' 프로젝트 확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