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도서관 소장 16~17세기 고문헌, 서울시 유형문화재 지정
서울시교육청 산하 남산도서관이 소장하던 고문헌 3종이 서울시 유형문화재로 지정됐다
남산도서관은 17세기 조선 인조 때 간행된 고위 관료 명부 '경조한성부당상구선생안'(京兆漢城府堂上舊先生案)과 '경조한성부낭청구선생안'(京兆漢城府郞廳舊先生案), 선조 때 간행된 불교 의례서 '예수시왕생칠재의찬요'(預修十王生七齊儀纂要)가 서울시 유형문화재로 지정됐다고 5일 밝혔다.

이들 고문서 중 '경조한성부당상구선생안'과 '경조한성부낭청구선생안'은 남산도서관의 전신인 경성부립도서관의 장서로 등록돼 현재까지 보존돼 온 것으로, 조선 시대 한성부 역대 고위 관료의 명단을 수록한 원본 자료다.

'경조한성부당상구선생안'에는 조선 시대 한성부에 재직한 삼윤(판윤, 좌윤, 우윤)의 명단이, '경조한성부낭청구선생안'에는 낭청(서윤, 판관, 겸참군, 참군)의 명단이 각각 수록돼 있다.

'예수시왕생칠재의찬요'는 조선 시대 승려 대우(大愚)가 불교 의례인 '예수재'에 관한 의식 절차를 편찬한 것이다.

예수재는 사후의 극락왕생을 빌기 위해 살아있을 때 재를 올려 공덕을 쌓는 의식이다.

선조 9년인 1576년 안동 학가산 광흥사에서 간행한 간기(刊記, 간행지·간행자·간행 연월 등 간행에 관한 사항을 기록한 부분)가 남아있는 목판본이다.

비교적 원형이 그대로 유지됐으며 본문 내용 여러 곳에 한글로 음을 달아 놓아 국어학적 연구 가치도 있다고 남산도서관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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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강윤호 이화여대 국어국문학과 교수가 보관하던 문헌으로, 2004년 남산도서관에 기증됐다.

이와 함께 남산도서관이 소장한 대한제국기 잡지 11종, 일제강점기 잡지 3종, 경성부 발간자료 16종 등은 서울시 등록문화재로 지정됐다.

남산도서관은 문화재 지정을 기념해 특별 전시회 '100년의 책이 깨어나다'를 온·오프라인으로 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