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현 사진전 '코로나19의 바람' 개막
작가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거대한 태풍처럼 지구를 삼키는 것처럼 느꼈고 그 과정을 2년 여 동안 카메라에 담았다. 이어 작가는 그 이미지들을 모아 인류가 목격하고 경험한 팬데믹이라는 우울하고 불안한 세계를 시각적으로 드러냈다. 언듯 보면 회화처럼 보이지만, 사진을 겹쳐 만든 작품이다. 작가 개인은 물론 인류가 함께 경험한 공포와 불안과 절망을 현실에서 한 앵글로 담아내기 어렵다는 생각에, 박씨는 디지털 이미징 기술을 다채롭게 사용했다. 작가는 "이 혼란과 근심들을 작품 속으로 끌어들여, 처음의 공통과 현재의 고통, 그리고 '위드코로나' 세상에서의 희망으로 물길을 돌려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코로나의 전파', ;코로나의 고통', '코로나와 일상회복', '새로운 세상' 등 전시작들의 제목이 말하듯, 코로나로 인해 벌어진 지구적 혼란의 과정을 때론 섬뜩한 느낌으로 때론 몽환적 색과 형태로 드러냈다.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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