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경제신문 제목 읽기부터 막힌다면…
국내총생산(GDP)이라는 단어는 뉴스에서 흔하게 접하지만 무엇을 뜻하는지 설명하긴 쉽지 않다. 무엇으로 구성되고, 어떻게 산출되며, 경제생활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 오리무중일 뿐이다. 여기에 명목GDP, 실질GDP까지 더해지면 머릿속은 만다라처럼 복잡해진다. 난관을 피해 대충 넘어가려는데 이번엔 더한 놈들이 발목을 잡고 늘어진다. GDP디플레이터, 소비자물가지수(CPI), 스태그플레이션….

《읽으면 돈 되는 끝장 경제 상식》은 경제신문을 읽으려고 해도 경제 상식이 부족해 이해가 어려운 사람, 금융권 및 공기업·대기업에 취업하고자 경제상식시험 ‘테샛(TESAT)’을 준비하는 이들을 위해 경제학의 주요 개념을 알기 쉽게 설명한 책이다. 이메일로 발송하는 한국경제신문의 인기 뉴스레터 ‘경제야 놀자’의 주요 내용을 엮었다.

경제학자 앨프리드 마셜의 표현처럼 경제학은 인류의 일상적인 삶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하지만 수많은 수식과 도표, 전문용어는 시작하기도 전에 사람을 주눅들게 한다. 그런데도 분명한 것은 경제학적 지식이 없이는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이해하기 어렵고, 제대로 살기도 쉽지 않다는 점이다.

시사 현안을 통해 경제 상식을 알기 쉽게 설명하고, 테샛 시험에 나올 법한 문제들을 소개해 직접 풀이해 주는 이 책은 경제학의 파고를 헤쳐나갈 든든한 뱃사공 역할을 한다. 마찰적 실업과 구조적 실업이 어떤 의미인지 알고, 미국의 연방준비제도가 무엇인지를 파악하면 미국의 기준금리 변경에 따라 요동치는 한국 주식시장이 더는 이해 못 할 대상이 아니다.

애플 아이폰에 들어가는 부품을 공급하는 다양한 국적의 공급사를 통해 비교우위를 설명하고, 비트코인을 통해 화폐의 정의를 되새기는 과정을 거듭하다 보면 어느덧 경제 문제에도 자신이 생긴다. 경제라면 어려워 고개를 내젓던 사람도 어느 순간 경제 정책을 주제로 한 대화에 참여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어려워만 보이던 경제신문도 쉽게 이해된다.

무엇보다 인생도 경제도 늘 반복되는 만큼 경제를 잘 아는 것만 한 대비책도 없을 것이다. 경제를 모르고선 절대 부자가 될 수 없다. 최소한 ‘벼락 거지’를 면하기 위해서라도 이 책을 펼칠 필요가 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