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 가볼까
서울 국립중앙박물관 ‘조선의 승려 장인’ 특별전에 전시된 ‘용문사 목조아미타여래설법상’. 이 불상이 경북 예천군 용문사 밖으로 나온 건 1684년 제작 후 처음이다. /연합뉴스

서울 국립중앙박물관 ‘조선의 승려 장인’ 특별전에 전시된 ‘용문사 목조아미타여래설법상’. 이 불상이 경북 예천군 용문사 밖으로 나온 건 1684년 제작 후 처음이다. /연합뉴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가 폭증하면서 이번 설 연휴에도 멀리 떠나기는 어렵게 됐다. 대신 ‘역사 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 국립중앙박물관과 각 지역 국립박물관, 국립고궁박물관 등은 설 당일(2월 1일)만 쉬고 주말과 연휴 내내 문을 연다. 사전 예약이 필요 없고, 방역패스 적용도 최근 해제돼 누구든 부담 없이 박물관을 방문할 수 있다.

임인년(壬寅年) 호랑이해의 기분을 한껏 내보려면 국립중앙박물관을 찾아보자. 호랑이 그림 18점을 상설전시관 2층 서화실에서 5월 1일까지 선보인다. 호랑이들과 구름속에서 여의주를 희롱하는 청룡의 모습을 함께 그린 ‘용호도’, 붉은 옷을 입은 산신 옆에 커다란 호랑이가 엎드려 있는 ‘산신도’ 등을 보며 호랑이의 힘찬 기운을 받을 수 있는 전시다.

‘조선의 승려 장인’과 ‘칠(漆), 아시아를 칠하다’ 전시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다. 조선의 승려 장인 전은 국내외 27개 기관 협조를 받아 국보 2건, 보물 13건, 시·도 유형문화재 5건 등 145건이 출품된 대규모 조선시대 불교미술전이다. 17세기 중반부터 18세기 초에 활동한 조각승 단응(端應)이 1684년(숙종10)에 불상과 불화를 결합해 만든 ‘용문사 목각아미타여래설법상’(보물)은 이번 전시를 위해 337년 만에 처음으로 사찰 밖으로 나왔다

‘칠’ 전은 아시아 각지에서 발전한 다양한 칠공예 기법을 살펴볼 수 있는 263점의 칠기를 선보인다. 중국 상하이박물관과 일본 도쿄국립박물관에서 소장품을 빌려왔고, 현대 칠기 전시를 위해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과 옻칠 공예 작가들이 함께했다.

여유가 된다면 국립공주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무령왕릉 발굴 50년, 새로운 반세기를 준비하며’도 꼭 찾아보자. 3월 6일까지인 이 전시는 무령왕릉 출토 유물 5232점 전체를 최초로 공개한다. 백제 제25대 임금인 무령왕(재위 501~523)과 왕비가 함께 묻힌 무령왕릉은 공주 무령왕릉과 왕릉원(옛 송산리 고분군)에서 1971년 7월 우연히 발견됐고, 백제와 동아시아 역사 연구에 도움이 될 만한 획기적인 유물이 대거 쏟아져 나왔다.

국립고궁박물관에선 ‘고궁연화(古宮年華), 경복궁 발굴·복원 30주년 기념 특별전’이 열리고 있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사계절을 거슬러 올라가며 우리 역사 속 옛 궁궐의 본 모습을 찾는 과정과, 이를 위해 노고를 보탠 사람들의 이야기를 조명한다. 고궁연화 연계 전시로 서울역사박물관은 ‘한양의 상징대로, 육조거리’ 특별전,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광화문 공간으로 보는 한국 현대사’ 특별전을 열고 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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