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서 뭐볼까

700만이 본 스파이더맨
뮤지컬영화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가수 장민호 콘서트 실황

설 극장가 다채
‘킹메이커’

‘킹메이커’

코로나19로 침체됐던 국내 영화계가 설 연휴를 기점으로 되살아날 수 있을까. 이번 연휴엔 한국 영화 두 편이 동시에 개봉하며 부활의 신호탄을 쏜다. 정치 누아르 ‘킹메이커’, 올해 첫 블록버스터 영화 ‘해적: 도깨비 깃발’이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최고 흥행 기록을 쓴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등 외화도 연휴에 더 뒷심을 발휘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정치 누아르·블록버스터 등 한국 영화 맞대결
‘킹메이커’와 ‘해적: 도깨비 깃발’은 지난 26일 나란히 개봉했다. ‘킹메이커’는 설경구와 이선균이 주연을 맡고, ‘불한당’의 변성현 감독이 연출한 작품이다. 시대적 배경은 1970년대. 네 번 낙선하고도 또 대선에 도전하는 정치인 운범(설경구 분)과, 존재도 이름도 숨겨진 선거전략가 창대(이선균 분)가 치열한 선거판에 뛰어들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 작품은 지난해 말 개봉할 예정이었으나 방역 상황에 따라 개봉이 설 연휴로 미뤄졌다. 내년 3월 대선 이슈와 맞물려 있어 관객의 관심이 크다. 변 감독은 “신념이 다른 두 남자가 같은 목적을 향해 나아가는 이야기를 그려보고 싶었다”며 “정치를 잘 몰라도 이해하기 쉬울 것”이라고 말했다.
 ‘해적: 도깨비 깃발’

‘해적: 도깨비 깃발’

‘해적: 도깨비 깃발’은 2014년 개봉한 손예진·김남길 주연의 ‘해적: 바다로 간 산적’의 후속작이다. 강하늘 한효주 이광수 권상우 등이 출연한다. 연출은 ‘쩨쩨한 로맨스’ ‘탐정: 더 비기닝’ 등을 만든 김정훈 감독이 맡았다. 자칭 고려 제일검인 의적단 두목 무치(강하늘 분)와 바다를 평정한 해적선의 주인 해랑(한효주 분)의 모험기를 담았다. 강하늘이 연기하는 무치는 깊은 듯 무거운 내면과 사연을 지니고도 유쾌한 외면이 돋보이는 입체적인 캐릭터다. 해적선 우두머리로 분하는 한효주는 처음으로 액션 연기에 도전한다.

트로트 가수 장민호의 콘서트 실황을 담은 ‘장민호 드라마 최종회’도 지난 24일 CGV에서 단독 개봉했다. 장민호는 2020년 TV조선 ‘내일은 미스터트롯’에 출연한 이후 활발한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이 작품은 지난해 열린 그의 단독 콘서트 투어 ‘드라마’를 담은 콘서트 실황 영화다. ‘역쩐인생’ ‘7번국도’ ‘상사화’ 등 21곡의 무대 공연과 팬들을 위해 장민호가 준비한 걸그룹 메들리 무대를 만나볼 수 있다. 첫 단독 콘서트를 준비하는 과정을 담은 메이킹 영상을 비롯해 팬들을 향한 진심을 확인할 수 있는 인터뷰 영상도 포함돼 있다.
○외화 흥행 신화 이어질까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누적 관객 700만 명을 넘어서며 코로나19 확산 이후 최고 흥행 기록을 쓴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을 비롯해 외화 팬들의 기대를 채워줄 영화도 주목된다. 지난달 개봉한 이 작품에선 ‘어벤져스: 엔드게임’ 이후 변화된 세상에서 살아가는 스파이더맨의 모습이 그려졌다. 스파이더맨의 정체가 들통난 피터(톰 홀랜드 분)가 또 다른 히어로인 ‘닥터 스트레인지’(베네딕트 컴버배치 분)를 찾아가 도움을 받으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러던 중 뜻하지 않게 다른 차원의 ‘멀티버스’가 열리게 된다. 제작을 맡은 케빈 파이기는 “멀티버스는 MCU(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마블에서 제작하는 히어로물의 세계관) 진화의 다음 단계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지난 12일 개봉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뮤지컬 영화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에 대한 관심도 높다. 1957년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된 동명의 뮤지컬을 원작으로 만든 영화다. 뮤지컬은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희곡 ‘로미오와 줄리엣’에 뉴욕 사회상을 반영해 각색됐다. ‘쥬라기공원’ ‘E.T’ ‘레디 플레이어 원’ ‘더 포스트’ 등 다양한 장르에서 명작을 탄생시킨 스필버그 감독이 정통 로맨스 뮤지컬에 도전한다는 소식에 개봉 전부터 화제가 됐다.

영화는 뮤지컬 내용을 충실히 따라간다. 이야기의 중심은 토니와 마리아의 낭만적인 러브스토리다. 토니는 전과가 있는 폴란드계 백인 하층민, 마리아는 푸에르토리코 출신 가난한 이민자다. 안셀 엘고트가 토니 역을, 레이철 지글러가 마리아 역을 맡았다. 두 사람은 우연히 무도회장에서 마주치면서 운명적인 사랑에 빠진다. 스필버그 감독은 이들의 순수하고 뜨거운 사랑과 함께 인종 차별, 젠더 갈등 등 다양한 사회적 메시지도 영화에 담아냈다. 스크린을 화려하게 장식하는 감각적인 연출이 돋보인다. 아름다운 선율의 넘버(삽입곡)와 열정적인 퍼포먼스가 입체적인 촬영 기법으로 담겼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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