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착한 소비' 열풍에 친환경 관련 제품 판매량 급증
사진=신세계인터내셔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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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활용품 브랜드 '자주'가 지난 5월 선보인 대나무 화장지·키친타올 등 휴지 제품은 출시 한 달 만에 온라인 쇼핑몰 및 전국 매장에서 1차 물량이 동났다. 2차 생산에 들어간 대나무 휴지 관련 상품은 10월 말까지 5만개 이상 팔려나갔다. 자주 관계자는 "지난달 매출이 판매 첫달의 약 4배로 뛰었다"고 말했다.
# 먹는샘물(생수) 업계의 '올해의 히트상품'은 '무라벨' 제품이다. 지난해 가장 먼저 무라벨 제품을 선보인 롯데칠성(183,500 +0.55%)음료 아이시스는 올해 들어서만 2억2000만병(500mL 기준)을 판매했다. 시장 1위 제주삼다수가 지난 6월 선보인 무라벨 제품은 반년 만에 1억병이 팔렸다.
사진=삼다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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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가치소비에 대한 소비자들 관심이 높아지면서 관련 상품들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21일 신세계그룹 온라인쇼핑몰 SSG닷컴에서 올해(3분기 말 기준) 친환경·재사용 관련 상품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른 온라인 쇼핑몰도 유사한 매출 신장세가 나타났다. G마켓에서 올해(16일 기준) 친환경 상품군으로 꼽히는 대나무 휴지의 경우 판매량 증가율이 460%에 달했다. 친환경 수세미(354%), 고체 치약(84%), 대나무 칫솔(30%) 등의 판매 증가율이 두드러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건강과 위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동시에 일회용품 사용에 대한 경각심이 커졌기 때문이다. 친환경 생활용품에 대해 소비자들의 좋은 반응이 판매량으로 이어지고 있다.

기업들이 친환경이라는 '착한 가치'에만 포인트를 맞춘 게 아니라 실제로 이같은 상품군이 잘 팔려서 "돈이 된다"는 게 포인트.

자주를 운영하는 신세계인터내셔날(33,350 -2.63%) 관계자는 "대나무 화장지의 경우 지구와 환경을 생각하는 소재로 소모품군을 기획한 결과 좋은 성과를 얻었다"며 "친환경 제품이라도 본연의 기능과 목적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관련 제품을 만들었다"고 귀띔했다.

각 기업은 환경을 생각하는 소재 사용 혹은 포장재 축소와 재활용 활동 등을 소비자에게 알리면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과 연계한 활동에도 나섰다.
사진=롯데칠성

사진=롯데칠성

일례로 롯데칠성은 무라벨 생수 페트병을 직접 회수해 에코백, 유니폼 등 업사이클링 제품으로 재탄생시키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이 캠페인으로 유니폼 3000벌을 제작해 현장 직원에게 지급하기도 했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빈 페트병 회수 거래처를 수도권으로 확대하고 자사 온라인 쇼핑몰의 '페트병 회수 신청 서비스' 홍보를 강화할 것"이라며 "'자원 순환 경제' 구축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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