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 인구 급증에 관련 상품 증가
사진=일일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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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완전 채식주의) 식품이 진화하고 있다. 국내 채식 인구가 250만 명으로 급증하면서 기업들이 잇따라 경쟁에 참전, 소비자의 메뉴 선택지가 늘어나는 모습이다. 과거 '가짜 고기'인 대체육 중심이던 비건 식품 시장이 소스, 유제품, 가정간편식(HMR)까지 다양화하고 있다.
치즈·마요네즈부터 밀키트까지…'진화'
사진=현대그린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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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77,600 +0.91%)그룹 계열 식품기업 현대그린푸드(8,810 +0.57%)가 우유로 만드는 치즈 대신 콩단백으로 만든 비건 치즈를 선보인다.

현대그린푸드는 캐나다 비건식품 기업 '데이야'와 국내 독점 판매·유통에 관한 계약을 체결하고 자체 온라인 쇼핑몰 '그리팅몰'과 현대백화점 5개 점포 식품관에서 데이야 제품을 선보인다. 2008년 설립된 데이야는 콩단백·코코넛오일·유채유 등 식물성 원료로 만든 비건 치즈가 주력 제품. 현대그린푸드는 데이야의 비건 치즈·치즈향케이크·아이스크림·드레싱을 선보인다.

이는 현대그린푸드는 지난 2월부터 온라인에서 시범 판매한 비건 제품의 성과가 양호했다고 전했다. ‘비건 식빵’, ‘비건 마요네즈’, ‘비건 마시멜로우’ 등을 판매한 결과, 매출 목표를 50% 초과 달성한 것.

현대그린푸드 관계자는 "시범적으로 판매한 식빵, 마요네즈 등 제품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고 있다"며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 데이야 상품 품목을 세 배 이상 늘리고, 비건 간편식·비건 식단 등을 개발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유제품뿐 아니라 요리할 때 필수인 소스류 역시 선택지가 넓어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계란이 들어가는 마요네즈의 경우 2019년 업계 1위 오뚜기(453,500 +0.89%)가 두유로 만든 '소이마요'를 내놨고, 동원홈푸드 역시 ‘비비드키친 비건마요’를 지난 9월 선보였다.
사진=CJ제일제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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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간편식 시장 경쟁도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만두 시장에 불이 붙을 전망이다. 오뚜기, 풀무원(15,950 -0.93%), 농심(275,500 -7.55%) 등이 앞서 비건 만두를 선보인 데 이어 시장 1위 CJ제일제당(401,000 -1.72%)(비비고)이 나섰기 때문이다.

CJ제일제당은 한식 브랜드 '비비고' 내 '플랜테이블(식물+식탁)’이란 식물성 식품 브랜드를 만들고 비건 인증을 받은 '비비고 만두'를 국내와 호주, 싱가포르에서 선보인다. 출발이 다소 늦었지만 연구개발(R&D) 단계에서부터 수출을 염두에 두고 완성도를 높였다고 자부했다. 글로벌 대체육 기업이 활용하고 있는 자체 식물성 감칠맛 조미 소재 '테이스트엔리치'로 맛을 끌어올렸다는 게 CJ제일제당의 설명이다. 또한 만두와 함께 식물성 원료로만 담근 김치(비비고 플랜테이블 김치)는 싱가포르와 호주에도 수출한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육류는 검역 문제로 수출 규제가 많아 ‘비비고 만두’ 등 육류 포함 제품은 대부분 현지에서 생산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플랜테이블 제품은 식물성 원료로 만들어 사실상 전세계 모든 국가로의 진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진=프레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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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에 필요한 손질된 식재료와 양념, 조리법을 패키지로 묶은 밀키트 시장에서도 비건 메뉴가 늘어날 전망이다. 시장 점유율 1위 밀키트 제조업체인 프레시지가 호주 대체육 기업 v2푸드와 손잡고 대체육 밀키트 사업을 본격화하기로 했기 때문. 프레시지는 두유 머쉬룸 리조또, 골든커리 함박스테이크, 치폴레 찹스테이크, 라구 파스타 등 대체육을 활용한 신제품 4종을 내놨다.

프레시지 관계자는 "특유의 냄새로 인해 조리 난이도가 있는 대체육을 밀키트로 만들어 누구나 편리할 수 있도록 편의성을 높였다"며 "국내 소비자들에게 아직 익숙하지 않은 대체육을 밀키트와 결합해 소비 접근성을 높이며 국내 대체육 시장의 저변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외식 불편도 줄어…레스토랑 시도 이어져
농심은 내년 4월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에 아예 비건 전문 음식점인 ‘베지가든 레스토랑’을 열 예정이다. 베지가든 레스토랑에서 판매할 예정인 버거 메뉴. /농심 제공

농심은 내년 4월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에 아예 비건 전문 음식점인 ‘베지가든 레스토랑’을 열 예정이다. 베지가든 레스토랑에서 판매할 예정인 버거 메뉴. /농심 제공

집밥이 아닌 외식 시장에서도 채식을 할 수 있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SPC그룹이 운영하는 샐러드 전문점 '피그인더가든'이 있다. 현재 여의도, 강남, 삼성 코엑스, 광화문, 판교 현대백화점 등 5곳에 매장을 운영 중이다.

농심은 내년 4월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에 자사 대체육 브랜드의 이름을 딴 '베지가든 레스토랑'을 열 예정이다. 효자상품 '짜파게티'에 들어간 콩고기부터 쌓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만든 대체육 브랜드 '베지가든'을 레스토랑까지 연결시켜 전략적으로 키우겠다는 방침이다.
사진=프레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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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업계에서도 일제히 채식 도시락 확충에 나섰다. 이달(8일 기준) 편의점 CU의 멤버십 앱 '포켓CU'의 삼각김밥·김밥·도시락 카테고리 예약구매 판매량 선두권에 채식 상품이 오르기도 했다. 일례로 삼각김밥 1~3위를 ‘채식주의 참치마요 삼각김밥’·‘채식주의 전주비빔 삼각김밥’·'언리미트 채식삼각김밥’ 등 채식 상품이 모두 차지했다.

티타임을 위해 커피 전문점을 찾는다면 국내 시장 1위(매출 기준) 스타벅스에서 에스프레소 음료에 두유와 귀리 우유(오트 밀크)를 적용 가능하다. 올해 9월 스타벅스가 오트 밀크 옵션을 적용하자 25일 만에 20만잔 넘게 팔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할리스 역시 겨울 시즌 한정 메뉴 중 하나로 '바닐라 오트라떼'를 선보였다.
채식 인구 늘어…플렉시테리언도 일조
이 같은 기업들의 움직임은 건강과 환경에 대한 관심이 커지며 채식 인구가 늘어난 결과다.

자료=한경 DB

자료=한경 DB

주요 소비 계층으로 떠오른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사이에서 비건 푸드는 육류 생산 및 소비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어 친환경 식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때때로 채식을 하는 간헐적 채식주의자(플렉시테리언)의 증가도 시장 확대에 일조했다는 진단이다. 그 결과, 한국채식비건협회에 따르면 국내 채식 인구는 2008년 15만명에서 올해 250만명으로 급증했다.

전문가들은 비건 식품 산업의 미래를 밝게 전망하고 있다. 대표적인 비건 식품인 대체육 시장의 경우 고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세계 대체육 시장 규모는 2015년 4조2400억원에서 올해 6조1900억원으로 커졌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대체육이 2030년 전 세계 육류 시장의 30%를, 2040년에는 60% 이상을 차지할 것이란 관측을 내놓기도 했다.

이렇다보니 톱스타를 기용한 마케팅전도 벌어지고 있다. 삼일제약은 단백질 식품 브랜드 '일일하우'의 식사 대용 비건 프로틴 음료 '일일하우 프로틴밀’의 광고모델로 배우 신민아를 기용했다. 일일하우는 프로틴밀 외에도 귀리 음료 ‘일일하우 오트리치'로 선보일 계획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탄소배출이 높은 축산업의 대안으로 각광받는 친환경 식품인 대체육은 글로벌 기준 올해 6조2000억원 규모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며 "국내 시장의 경우 지난해보다 35% 급증한 올해 155억원 규모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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