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서 무알코올 맥주맛 음료 판매 '급증'
여성·20~30대 소비자에게 '인기'
'동네 주막' 편의점서 상품 다양화
사진=하이네켄 인스타그램

사진=하이네켄 인스타그램

집에서 술을 즐기는 홈술족이 증가하면서 '동네 주막'이 된 편의점에서 무알코올 맥주맛 음료의 인기가 뜨겁다. 통상 '무알코올 맥주'로 불리는 맥주맛 음료(이하 무알코올 맥주)는 독한 술을 마시고 취하기보다 술자리 분위기를 즐기는 MZ(밀레니얼+Z)세대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편의점서 판매 '폭증'…20~30대·여성 소비자에 '인기'
사진=세븐일레븐

사진=세븐일레븐

15일 편의점 GS25와 CU,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14일까지 해당 편의점의 무알코올 맥주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795.7%, 459.1%, 501.3%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여성과 20대 소비자의 무알코올 맥주 선호도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올해 GS25와 세븐일레븐의 무알코올 맥주 매출을 분석한 결과, 모두 여성 소비자의 비중이 더 높았다. 세븐일레븐에서는 여성이 70.9%를 차지해 남성(29.1%)보다 압도적으로 높았고, GS25에서도 여성 비중이 59.2%로 남성(40.8%)보다 많이 구입한 것으로 집계됏다.

연령대별로는 20~30대 소비자의 인기가 높은 것으로 풀이된다. GS25에서 20대 소비자(25.0%)와 30대 소비자(37.8%)가 전체의 과반수 이상을 차지했다. 세븐일레븐에서도 20대 소비자의 무알코올 맥주 매출이 572.4% 뛰어 30~40대 매출 증가율(497.2%)과 50대 이상 매출 증가율(459.5%)보다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상권별(세븐일레븐 기준)로는 1~2인 가구가 거주하는 독신상권에서 매출이 560.3% 뛰어 전체 상권에서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무알콜 맥주가 가벼운 일상 음료로 받아들여지면서 비수기인 겨울철에도 높은 성장세를 나타낸 점도 특징이다. 12월 들어서도 무알코올 맥주 매출 증가율은 319.1%에 달했다

무알코올 맥주의 뜨거운 인기에 각 편의점들은 상품을 다양화하며 소비자 지갑 열기에 나섰다.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3종에 불과하던 무알코올 맥주를 올해 7종으로 늘렸고, GS25 역시 올해 2종을 추가한 7종을 판매하고 있다. CU는 지난해 2종에서 올해 5종으로 확대했다.

남건우 세븐일레븐 음료주류팀 선임책임은 “아직까지 전체 맥주에서 무알코올 맥주가 차지하고 있는 비중은 크진 않지만 성장세는 주목할 만하다”며 “MZ세대를 중심으로 '즐기기 위한 음주문화'가 확산됨에 따라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맥주맛 음료, 수입도 '쑥'…무알코올·비알코올 차이는?
이마트 서울 성수점 주류 코너에 무알코올 맥주가 진열돼 있다.  사진=한경 DB

이마트 서울 성수점 주류 코너에 무알코올 맥주가 진열돼 있다. 사진=한경 DB

업계에선 국내 무알코올 맥주맛 음료 시장의 성장성에 주목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데다 비대면 쇼핑 수요가 늘어난 점 등이 인기를 자극했다는 분석이다.

이들 제품은 알코올이 전혀 없으면 무알코올(알코올 프리), 1% 미만일 경우 비알코올(논 알콜릭)로 분류된다. 통상 제조 마지막 단계에서 알코올을 추출하는 방식을 취할 경우 비알코올 제품이 탄생한다. 다만 비알코올 제품이라 해도 제품명 표기 시에는 '0.0'을 넣을 수 있다. 소수점 둘째 단위 이하로 알코올을 포함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하이네켄 0.0'은 0.03% 미만의 알코올을 함유해 비알코올 음료에 속한다. 알코올 도수 0.05% 미만 제품 '칼스버그 0.0' 역시 맥주 이름에는 0.0이 붙어 있지만 무알코올이 아닌 비알코올 음료다.
사진=하이트진로음료 유튜브 캡쳐

사진=하이트진로음료 유튜브 캡쳐

국내 무알코올 맥주 시장은 2012년 하이트진로(36,100 -1.90%)음료가 '하이트제로 0.00'을 선보이며 열렸다. 이후 롯데칠성(182,500 0.00%)음료 '클라우드 클리어 제로'가 뒤따랐다. 국내 맥주시장 1위 오비맥주도 지난해 10월 '카스 0.0'을 출시했다. 수입 맥주 중에선 지난해 6월 칭따오의 '칭따오 논알콜릭'이 처음 상품을 선보였다. 이후 올해 5월 전 세계 비알코올 맥주 시장 세계 1위(2019년 기준 17%)인 '하이네켄 0.0'이 국내에 상륙했다. 배우 배두나를 모델로 내세워 '일과 운동 중에도 부담 없이 마실 수 있는 하이네켄'을 콘셉트로 홍보에 나섰다.

무알코올 맥주 시장은 아직 절대 규모는 작지만 성장세가 뚜렷한 분위기다. 터줏대감 격인 하이트제로 0.00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34% 급증해 하이트진로음료 제품 중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올해 4월에는 그룹 SF9의 로운을 모델로 기용해 마케팅 활동에 돌입한 상태다.

수입 상품도 인기다. 국내 수제맥주 인기와 함께 맥주 수입액 자체는 2018년 최대치를 찍은 뒤 꾸준히 감소하고 있지만, 무알코올 맥주 수입은 우상향 추세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무알코올 맥주 수입은 전년 대비 113.5%나 급증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일반 맥주에 비해 저칼로리라는 점과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소비 문화 확산 등도 최근 시장 성장 요인으로 꼽힌다.

한 업계 관계자는 "주세법상 알코올 함량이 1% 미만이면 주류로 구분되지 않아 통신(온라인) 판매가 가능하다. 국내 무알코올 맥주 시장은 MZ세대가 주요 소비층으로 자리잡은 만큼 추가 성장이 이어질 전망이다."고 예상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