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념 음반 '라이트 & 섀도우' 출시…"보석 같은 곡만 골라 담았어요"
재일한국인 2세, 의대 출신 독특한 이력…평창동계올림픽 음악감독 역임
재일 음악가 양방언 솔로 25주년…"음악을 통한 공존을 꿈꾸죠"

"뒤를 돌아보지 않는 성격인데, 계속 달려오다 보니 25년이란 시간이 흘렀습니다.

"
음악가 양방언(61)이 솔로 데뷔 25주년을 맞아 지난달 30일 기념 음반 '라이트 & 섀도우'(Light & Shadow)를 출시했다.

일본에서 세션 뮤지션이자 프로듀서로 활동하던 그는 1996년 앨범 '더 게이트 오브 드림스'(The Gate of Dreams)를 내고 솔로로 데뷔했다.

그는 8일 서울 중구 컨퍼런스하우스 달개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금까지 '잘했다, 열심히 해왔다'라기보다는 어떤 부분을 못했구나, 다른 것도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25주년을 맞은 소감을 밝혔다.

'라이트 & 섀도우'는 2016년 베스트 앨범 '더 베스트'(The Best) 이후 5년 만에 선보이는 2장짜리 앨범이다.

이 중 '라이트'에는 코로나19로 공연장을 가기 힘든 관객들을 위해 지난 5년간의 라이브 음원 중 가장 보석 같은 14곡을 담았고, '섀도우'에는 11개의 미공개 음원을 수록했다.

양방원은 코로나19가 이번 앨범에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처음에는 신곡으로 음반을 구성하려 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오케스트라와의 작업이 어려워지자 방향을 바꿨다고 한다.

그는 "'라이트'에는 라이브 음원 중 베스트라 할 수 있는 곡들을 담았다"면서 "코로나 시기에 라이브 공연을 자유롭게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지난 몇 년간의 최고 음원을 들려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라이트' 앨범에는 양방언의 대표곡 '프론티어'(Frontier)를 재즈풍 밴드 음악으로 발표한 '네오 프론티어'(Neo Frontier), 정선 아리랑을 녹여낸 '에코즈 포 평창'(Echoes For PyeongChang), 제주 바다를 보고 느낀 감정을 담은 '프린스 오브 제주'(Prince of Jeju) 등이 수록됐다.

재일 음악가 양방언 솔로 25주년…"음악을 통한 공존을 꿈꾸죠"

'섀도우' 앨범에는 모바일 게임 '명일방주'와 컬래버레이션한 음원 '불굴'(Fortitude), 인기 만화 '일곱 개의 대죄'로 만든 게임 음원 '애로우즈 오브 더 레인보우'(Arrows of the Rainbow), 국립중앙박물관 미디어파사드 전시를 위한 '경천사 십층석탑' 등 미발표 음원과 신곡이 담겼다.

그는 "'섀도우'에는 게임, 애니메이션 등 각종 영상작업에 참여하며 만든, 사람들 앞에 보여주지 못한 곡이 담겼다.

그림자가 있는 음악이지만 애착이 많다"면서 "양방언의 현재진행형 음악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선곡했다"고 했다.

특히 신곡 'Meteor-Nora'는 사람들의 염원이 유성에 담겨 이뤄지길 바라면서 만든 곡이다.

그는 "저의 음악이 사람들에게 힘이 됐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담았다"고 했다.

양방언은 지금까지 7장의 정규앨범과 각종 영화·게임·다큐멘터리 음악으로 독자적인 음악 세계를 구축해왔다.

다양한 음악을 선보인 탓에 그의 음악 앞에는 '크로스오버', '뉴에이지', '네오클래식' 등의 수식어가 붙어왔다.

그는 이에 대해 "딱히 특정한 음악을 고집하지는 않는다.

지금 하고 싶은 말과 생각을 표현하기 위해 악기를 선택할 뿐이다.

우리 전통의 색깔이 들어가면 좋겠다고 생각하면 전통악기를 넣는 식이다"라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함께 하는) 연주자와의 교감이다.

연주자들이 좋다고, 재밌다고 하면 그 음악은 정말 괜찮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가행사, 애니메이션, 게임 등의 음악을 하면서 많은 사람을 사귀고 서로 반응하며 저의 음악이 성장해오지 않았나 싶다.

이것이 현재진행형이란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양방언은 재일 한국인 2세로 대한민국 국적을 갖고 일본에서 활동 중인 피아니스트·작곡가·음악 프로듀서다.

의사인 아버지와 형제들 영향으로 의대에 진학해 병원에서 1년간 마취과 의사로 근무하기도 했다.

이후 음악가로 전업해 작곡가, 피아니스트, 음악감독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약해왔다.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공식 주제가로 '프론티어'가 선정된 이후 2013년 대통령 취임식 축하공연에서 '아리랑 판타지', 2013∼2015년 여우락페스티벌 예술감독,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음악감독을 맡았다.

올해는 뮤지컬 '명성황후' 25주년 공연 음악을 편곡하기도 했다.

"이번에 라이브 음반을 내면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스타일의 라이브를 추구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내년에는 신작 음반을 꼭 출시하고 싶습니다.

음악을 통해 많은 분과 공존했으면 합니다.

"


/연합뉴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