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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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은 고통스러운 계절이다. 추운 날씨 때문에 활동반경이 좁아지고 사소한 충돌에도 크게 다치기 쉽다. 특히 몸 여기저기가 불편한 나이가 되면 겨울이 더 괴롭다. 아프지 않던 곳이 새롭게 아프고 원래 아팠던 부위는 더 아파지기 때문이다.

겨울이 되면 통증이 더 심해지는 이유는 있다. 기온이 내려가면 근육과 혈관이 수축하게 되는데 이렇게 되면 근육 유연성이 떨어지게 될 뿐만 아니라 혈액도 원활하게 공급되지 못한다. 그래서 평소라면 그리 신경 쓰이지 않았던 몸 일부가 갑자기 아파오기 시작하거나 조금씩 있던 통증이 갑자기 강해진다.

겨울철에 악화되는 대표적인 질병을 꼽으라면 오십견이다. 보통 50대에 오는 어깨 통증이라는 의미로 오십견이라고 불리지만, 정확한 명칭은 ‘동결견’ 혹은 ‘유착성 관절낭염’이다. 오십견이 ‘동결견’이라고 불리는 이유가 있다. 오십견을 자가진단해보는 대표적인 방법으로는 두 팔을 한껏 들어올리는 방법이 있다. 오십견이 있으면 마치 팔이 얼어붙은 것처럼 올라가지 않기 때문에 ‘동결견’이라고 불린다.

유착성 관절낭염이라는 명칭은 오십견의 발현 상태를 설명하는 명칭인데 실제로 오십견이 생기면 관절을 둘러싼 주머니인 관절낭이 염증 등으로 인해 들러붙는 유착이 발생한다. 그래서 오십견에 걸리게 되면 어깨의 움직임이 제한되어 팔을 들어올려 머리를 감거나 팔을 뒤로 돌려 안전벨트를 매거나 여성의 경우 속옷을 착용하기 어렵게 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작년 한 해 동안 오십견으로 병원을 찾은 50대 환자는 25만명이 넘는다. 전 연령대에서 50대가 가장 많다. 괜히 '오십'견이라는 이름이 붙은 게 아니다. 전체 환자 중 절반 가까이가 50대 이상의 여성이다. 남성보다는 여성에게서 더 흔하게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단순히 어깨에 통증이 있다고 다 오십견인 것은 아니다.

이상윤 연세건우병원 원장은 “어깨를 움직일 수 있다면 오십견이 아니다”라고 설명한다. 이 원장은 이어 “오십견과 가장 유사한 질병 중 하나가 바로 회전근개파열이다. 회전근개파열은 어깨의 힘줄이 망가지면서 생기는 질환인데 힘줄이 망가졌기 때문에 팔을 들거나 손을 등 뒤로 하는 등 근육을 움직일 때 통증이 심하다. 그래서 사람들이 오십견과 자주 오해를 한다”면서도 “회전근개파열은 통증이 있어도 힘을 주면 팔을 들어 올릴 수 있지만, 오십견은 어깨 자체가 굳어 팔을 들어 올리는 동작 자체가 어렵기 때문에 만세를 할 수 없다. 둘은 비슷한 병처럼 보이지만 서로 치료방법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 원장은 “특히 겨울철에 더 악화되는 것은 오십견이다. 최근 추위로 어깨가 많이 아파졌다면 의심해보아야 한다”면서 “계절성이라고 생각하고 지나치다보면 치료 시기를 놓칠 수가 있다. 몸의 이상이 인지되었을 때 빠르게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