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 이미지.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차이퉁 홈페이지 캡처
서재 이미지.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차이퉁 홈페이지 캡처
어느덧 다사다난했던 2021년도 끝자락이 보입니다. 얼핏 보면 큰 변화가 없을듯한 도서 시장에도 적잖은 일이 있었던 한 해였습니다. 무엇보다 코로나19가 확산한 이후, 바뀐 독서 트렌드가 뿌리를 깊이 내리는 모습입니다. '집콕'이 늘면서 도서 판매가 늘었고, 경제·경영 분야 서적들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6일 교보문고는 '2021년 연간 종합 베스트셀러 및 결산'을 발표했습니다.

교보문고의 올 한해 전체 매출은 권수 기준으로 전년 대비 6.3% 늘었습니다. 코로나19 확산이 이어지면서 독자들은 여전히 온라인을 주요 구매 채널로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프라인 매장이 강한 교보문고지만 온라인 채널이 전체 구매의 60.3%를 차지한 것입니다. 언택트서비스가 익숙해진 독자들에게 온라인 채널이 계속 대세가 될 전망이라는 게 교보문고 측 분석입니다.
"참고서 시장마저 위협"…코로나19가 기름 부은 경제·경영 서적 열기 [김동욱의 하이컬처]
주목되는 것은 경제·경영 분야 도서의 강세입니다. 올해 경영·경제 분야는 해당 분야의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 이 분야 판매량은 전년 대비 22.1% 증가했습니다.

판매 권수 기준으로 중고학습(12.3%) 분야를 이어 2위(8.5%)를 차지했습니다. 탄탄한 기본 수요가 있는 참고서·학습지 시장을 위협할 정도로 시장이 커진 것입니다. 단행본 시장에선 압도적 1위를 차지했습니다.
교보문고의 가상화폐 도서 연도별 판매량/교보문고 제공
교보문고의 가상화폐 도서 연도별 판매량/교보문고 제공
주식과 부동산이라는 전통적인 재테크 분야뿐 아니라 가상화폐, 메타버스 등 새로운 투자수단에 관한 관심도 오르며 경제 관련 전 분야에서 고루 도서 판매 열기가 뜨거웠습니다.

전체적으로는 어려운 현실을 벗어난 '꿈'을 자극하는 책들이 인기였습니다. 2021년 연간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른 '달러구트 꿈 백화점'가 대표적으로 ‘꿈’을 소재로 한 작품입니다. 이 책은 1권과 2권을 합쳐, 2020년대 들어 첫 100만 부 이상 판매한 한국소설이 됐습니다.
교보문고 매장 이미지/한경DB
교보문고 매장 이미지/한경DB
성공적인 미래를 꿈꾸는 이들이 책 속에서 길을 찾으면서 학습, 수험서, 취미 등의 판매도 눈에 띄게 늘어났다고 교보문고 측은 설명했습니다.

생활이 팍팍하고 힘들지만, 많은 이들이 예전보다 더 많이 책에서 희망을 찾는 모습입니다. 책을 통해 많은 분이 오늘의 어려움을 극복할 힘과 지혜를 얻었으면 합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