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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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들의 신발장을 열면 모양이 귀여운데다가 방한 기능이 뛰어나서 인기인 소위 '어그 부츠'가 하나씩은 있기 마련이다.

'어그 부츠'는 여성들의 필수 방한 아이템인 동시에 트렌드에 민감한 남성들 사이에서도 수요가 꾸준하다.

하지만 이 털 부츠를 신는 것에 대해 족부 전문의들은 우려를 표한다. 발 건강에 좋지 않기 때문이라는 이유다.

연세건우병원 최홍준 원장(정형외과학 박사)은 "어그 부츠 같은 털 부츠는 일반 운동화보다 무겁고 신발 자체가 길어서 발, 발목, 발등 등의 움직임이 자유롭지 못하다. 근육에 부담이 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발을 잘못 디뎌 낙상할 위험도 있다"고 조언했다.

최 원장은 "특히 이런 털 부츠류는 보통 바닥이 평평해서 충격을 흡수하는 쿠션이 없다. 걸을 때마다 발바닥이 지면에 닿으면서 받는 충격이 발바닥으로 고스란히 전달된다는 의미"라면서 "이런 상태가 계속 되면 발뒤꿈치부터 발바닥 앞쪽까지 이어진 '족저근막'에 염증이 생기기 쉽다. 족저근막염이 생기면 발뒤꿈치 통증으로 걷기가 어려워진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족저근막염은 발바닥에 찌릿찌릿한 통증이 동반되는 게 특징이다. 통증은 아침에 일어나 첫 발을 내디딜 때 가장 심하다. 특히 장시간 앉아 있다가 일어나거나 먼 거리를 보행했을 때, 밑창이 딱딱한 신발을 신었을 때 증세가 심해진다. 활동 시간에는 괜찮아지는 듯 싶지만 다음날 아침부터 또다시 찌르는 듯한 고통이 반복된다. 매일 이런 일상을 겪어야 한다.

최 원장은 “족저근막염은 남성보다 여성에게 더 많이 발생한다. 여성은 남성보다 발 근력이 약한 데다가 발이 불편한 신발을 자주 신기 때문”이라면서 “증상이 나타나면 최대한 빨리 치료할수록 좋고 치료를 시작하면 대부분 6~8주면 나아진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방치했을 때다. 족저근막염을 초기에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걷기조차 힘들 만큼 통증이 심해지기도 하며 통증에 의해 걸음걸이가 비정상적으로 변하면 무릎, 고관절, 허리에까지 무리가 된다. 2차 질환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결국 이 같은 고통에 이르지 않기 위해서는 예방과 재발방지가 중요하다. 최 원장은 “많이 추운 날이 아니면 발에 부담이 되는 부츠를 가급적 신지 않는 게 좋고 꼭 신어야 한다면 발바닥을 푹신하게 만들어주는 게 좋다. 부츠를 신고 집에 들어온 후에는 캔이나 페트병을 발바닥 안쪽으로 굴리며 마사지해주는 것도 족저근막염 예방에 도움이 된다. 저가의 털부츠 중에는 밑창도 평평해 미끄러지기 쉬운 구조인 경우가 많은데, 이럴 경우 낙상 사고의 위험도 있으니 밑창이 미끄럽지 않은 부츠로 준비하는 게 낫다”고 덧붙였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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