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 쉼터 확대·복지 사각지대 발굴…생활 밀착형 보호 대책 추진
제설대책 가동…가격오른 중국산 염화칼슘 부족 대비 소금 구매 비중 높여
"한파로부터 취약계층 지켜라"…지자체, 안전한 한파·제설 대비
23일 설악산의 아침 기온이 영하 16.2도를 기록하는 등 한파가 몰아치자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한파와 폭설 등에 대비, 취약계층 보호 및 도로제설 체계 가동에 들어갔다.

갑자기 기온이 떨어진 22일 오후 9시께 경기도 의정부시 가능동에서는 상수도관이 파열돼 3시간 동안 100여 가구에 수돗물 공급이 중단됐다.

주민들은 한파 속 단수로 온수 보일러를 사용하지 못하는 등의 불편을 겪었다.

강원에서는 이날 오전 7시 16분께 화천군 화천읍 한 펜션에서 불이 나 펜션 80여㎡를 태우고 약 1시간 20분 만에 꺼지는 등 화재가 잇따랐다.

한파 피해가 속출하자 자치단체들은 수도관 동파 사고 대비 생활민원 긴급 지원반을 운영하고, 취약계층 보호 활동을 강화했다.

대전시는 한파에 대비해 사회복지시설 등을 점검하고, 취약계층에 대한 돌봄 서비스를 확대하기로 했다.

형편이 어려운 가구에 생계비와 의료비 등을 긴급 지원하고, 저소득 한부모가족 4천여 가구에 가구당 22만 원의 긴급 월동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아울러 겨울철 3개월 동안 노숙인 복지시설 6곳을 운영하고, 쪽방· 여인숙 등을 임시 주거시설로 지정해 거리의 노숙인들이 추위를 피할 수 있도록 했다.

충북 증평군은 내년 3월 15일까지를 한파 대책 기간으로 정해 대응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한다.

또 이번 겨울 한파 쉼터를 기존 89곳에서 135곳으로 확대 운영한다.

쉼터 위치 등 관련 정보는 국민재난안전포털과 안전디딤돌 앱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파로부터 취약계층 지켜라"…지자체, 안전한 한파·제설 대비
울산시는 어르신 등이 한파에 따른 저체온증으로 건강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취약계층 대응 체계를 가동했다.

강원도는 복지 사각지대 주민이 한파가 몰아치는 시기 위험에 처하는 일을 예방하고자 빅 데이터를 기반으로 홀로 사는 노인 등 위기 가구를 집중적으로 발굴 관리하기로 했다.

또 단열이 되지 않아 한겨울 더 춥고 힘들 수밖에 없는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창과 보일러 교체, 단열 개선사업을 지원한다.

이와 함께 취약 계층을 위한 한파 쉼터 1천134곳을 운영하고, 버스 정류장 77곳에 방풍 시설과 온열 의자 362개를 설치할 예정이다.

강원도 관계자는 "노숙인이나 홀몸노인 등 위기 가구를 지속해서 발굴해 겨울철 복지 서비스를 끊임없이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자치단체들은 한파 대책과 함께 폭설에 대비, 지역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제설 대책도 마련해 시행한다.

전국의 자치단체들은 염화칼슘과 소금을 구매해 빙판 우려 지역 등에 집중적으로 비치하기 시작했다.

다만 제설작업에 필요한 대부분 염화칼슘을 중국산에 의존하는 데다 최근 구매 가격도 많이 오르자 지자체들은 동남아시아산 소금이나 친환경 제설제 구매 비중을 높이는 추세다.

"한파로부터 취약계층 지켜라"…지자체, 안전한 한파·제설 대비
강원도는 올겨울 한파와 폭설에 따른 주민 불편 최소화하고자 고립 예상 지역 374곳을 대상으로 전수 조사를 마쳤다.

또 고갯길 급경사 등 243곳을 제설·제빙 취약 구간으로 지정하고 제설 차량 2천381대, 제설 자재 5만9천여t을 확보 운용하기로 했다.

경기 광주시는 급경사 때문에 제설이 어려운 하남 진곡산단로 북광산 IC, 무진대로 광주여대 구간에 자동 염수 분사 장치를 추가 설치했다.

울산시도 빙판 예상 지역 7곳에 설치한 염수분사장치 가동 준비를 마쳤고, 경사가 심한 도로 4개 구간의 열선을 점검하기로 했다.

버스정류장 330곳에는 방풍 시설을 설치하고, 열선 의자 237개도 마련했다.

부산시는 큰 눈이 내리는 경우가 드물지만, 더러 눈이 쌓이는 고지대를 중심으로 제설 대책을 수립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로 했다.

(김인유 이덕기 고성식 우영식 민영규 한지은 장덕종 강종구 김근주 양영석 이해용 기자)
"한파로부터 취약계층 지켜라"…지자체, 안전한 한파·제설 대비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