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BTS) 리더 RM이 22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마이크로소프트시어터에서 열린 아메리칸뮤직어워즈(AMA)에서 수상 소감을 밝히고 있다. BTS는 대상 격인 ‘올해의 아티스트’를 비롯해 ‘가장 좋아하는 팝 듀오·그룹’ ‘가장 좋아하는 팝송’ 등 3개 부문에서 수상해 3관왕에 올랐다. 아시아 아티스트가 AMA에서 대상을 받은 것은 BTS가 최초다.
'마인' '블랙의 신부' 등 잇달아 악역…"작품마다 새로운 도전"
"저도 '이제 악역은 그만하고 착한 사람 역할도 해야 하는데' 싶을 때가 있었어요.
그런데 한편으로는 '내가 그럴 만큼 악역 연기로 많은 걸 보여줬나?' 싶은 생각이 들었죠."
지난 22일 공개된 넷플릭스 드라마 '도적: 칼의 소리'에서 배우 이현욱은 일제 시대 조선인으로서는 최연소로 일본군 소좌가 돼 독립군 토벌에 앞장서는 이광일을 연기했다.
이광일은 독립운동을 했다는 이유로 숙부도 붙잡아 혹독하게 고문하고 죄 없는 조선인 양민들도 망설임 없이 사살하는 냉혈한으로 그려진다.
이현욱은 26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악역도 누군가는 해야 한다"며 "대본을 보면서 걱정도 많았지만, 불나방 같은 성격이라서 오히려 뛰어든 것 같다"고 작품에 출연한 이유를 설명했다.
'도적: 칼의 소리'는 1920년대 간도를 배경으로 일본군과 조선인, 중국인 등 이해관계가 엇갈린 이들이 서로 총구를 겨누는 액션 드라마다.
이현욱이 연기한 이광일은 일본 제국주의에 철저히 충성을 바치고, 간도의 조선인들을 위해 싸우는 주인공 이윤(김남길 분)과 필연적으로 대립하게 된다.
이광일은 양반 출신이면서도 이윤을 면천시켜주고 친구로 대해줬으며 조선 총독부 철도국 과장으로 위장한 독립운동가 남희신(서현)을 사랑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이현욱은 "두둔할 이유는 없지만, 이광일과 같은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던 사람도 분명히 있었을 것"이라며 "그게 우리나라의 시대적인 아픔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인물에 대한 이런 해석 때문에 이현욱은 이광일을 인간성을 아예 잃어버린 악인으로 표현하지는 않으려고
한글 가사 '한양가' 등 190점 자료 소개…'한도십영' 실물 첫 공개
'하늘이 내신 왕도(王都) 해동의 으뜸이라 / 국호는 조선이요, 도읍은 한양일다' ('한양가' 중에서)
그 옛날 한양(지금의 서울)은 나라의 중심이었다.
아래로는 한강이 흘렀고 낙산, 인왕산, 남산, 북악산 등 동서남북으로 산에 둘러싸여 풍수지리적으로도 수도가 되기에 적합한 조건이었다.
19세기 들어서는 다양한 물자가 오가고 사람들이 넘쳐나는 중심으로 자리 잡았다.
당시 한양의 생생한 모습을 담은 한글 노래는 많은 사람이 베껴가며 읽었던 '베스트셀러'였고, 살아생전 '한양 구경'하는 게 소원이라는 사람도 적잖았다.
한글 가사 '한양가'를 통해 과거 한양과 현재 서울을 조명하는 전시가 열린다.
국립한글박물관은 우리 말과 글 관점에서 한양가를 들여다본 특별전 '서울 구경 가자스라, 한양가'를 27일부터 선보인다.
고은숙 학예연구관은 26일 열린 언론 공개 행사에서 "한양가가 나오게 된 배경과 내용을 중심으로 오늘날 서울의 의미도 생각해볼 수 있는 전시"라고 설명했다.
청계천의 광통교를 비추며 시작하는 전시는 고려 가요부터 조선 초기 경기체가, 조선 후기의 시와 가사 등 수도 한양을 다룬 다양한 문학 작품을 소개한다.
조선 전기의 문신 서거정(1420∼1488) 등이 새 도읍지 한양의 10가지 경치를 노래한 한시 모음집 '한도십영'(漢都十詠) 실물은 이번 전시를 통해 처음 공개한다.
전시는 1844년 '한산거사'라는 필명의 문장가가 쓴 한양가의 주요 내용을 다룬다.
왕이 살았던 궁궐부터 관아가 있는 육조 거리, 다양한 물건이 오간 시장, 정조(재위 1776∼1800)가 화성에 행차하던 장면까지 한양가에 담긴 내용을 여러 자
조계종 총무원장 "현재는 세우는 게 목표…'불가능' 판단하면 제2안으로"
"정치인 찾아오면 꾸짖기도 한다…내년에 종헌 개정해 조직 개편"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5㎝의 기적'으로 불리는 넘어진 경주 마애불을 세우기 어렵다면 지하에 통로를 만들어 관람객이 아래에서 쳐다보도록 하는 방안을 차선책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26일 밝혔다.
그는 총무원장 취임 1주년을 이틀 앞두고 이날 서울 종로구 소재 불교문화역사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일단은 세우는 게 목적"이라면서도 "문화재 위원들이 세우는 게 불가능하다고 판단하면 그때 제2안으로 (지하 통로 관람 방식)을 생각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진우스님이 차선책으로 거론한 방안은 마애불을 가능한 현 상태로 보전하고 석굴처럼 생긴 별도의 관람로를 만들어 방문객이 바닥에 닿을 듯 말 듯 하게 넘어진 마애불의 안면부를 관람하도록 하자는 구상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이런 방안은 올해 5월 열린 학술대회에서 김재경 한양대 건축학부 교수가 제안해 주목받았다.
진우스님은 마애불을 세울 수 없는 경우와 관련해 파손, 균열에 의한 변형 등의 문제가 생길 가능성을 거론했다.
그는 토지소유권, 문화재 관리 권한, 각종 허가, 예산, 시뮬레이션 등 여러 제약과 행정절차 등의 단계가 있기 때문에 기대만큼 사업이 빠르게 진행되지 않고 있으며 내후년 정도에 세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경주 남산의 마애불은 2007년 5월 22일 남산 열암곡석불좌상과 일대를 발굴 조사하던 중 지면과 얼굴의 코 부위가 약 5㎝ 간격을 두고 넘어진 상태로 발견됐다.
마애불의 길이 약 6.8m, 너비 약 4m, 두께 약 2.9m에 달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