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이 실수로 훼손한 존원 작품 활용해 시민 참여 유도
"마음껏 낙서하세요"…참여형 예술로 탄생한 예술품 인기
지난 3월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몰에 전시된 유명 그라피티(Graffiti·낙서처럼 그리는 거리예술) 예술가 존원(JonOne·58)의 작품이 훼손된 채 발견됐다.

당시 연인이 참여형 예술로 착각해 그림에 낙서를 한 것이었는데 사건 발생 사실 뿐만 아니라 복원 비용 등이 국내 언론뿐 아니라 외신도 주목하면서 작품은 세계적으로 명성을 얻었다.

해당 작품 'UNTILED'는 현재 복원돼 부산 해운대구 엘시티 랜드마크도 100층 갤러리 더 스카이(GALLERY THE SKY)에 전시 중이다.

훼손으로 한차례 홍역을 치렀지만 화제성 때문에 작품 가격은 껑충 뛰었고 300개의 조각으로 NFT(Non fungible Token·대체불가능토큰)화 시켜 완판됐다.

화제성이 이어지자 해당 작품을 전시하고 있는 갤러리 더 스카이가 존원 작품을 활용해 참여예술을 기획했는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마음껏 낙서하세요"…참여형 예술로 탄생한 예술품 인기
'공존'이란 주제로 이달 1일부터 시작된 이번 참여예술 프로젝트는 작품 'UNTILED' 위에 씌워놓은 보호용 플라스틱에 직접 관객이 래커와 아크릴 물감으로 덧칠할 수 있는 형태로 기획됐다.

갤러리 더 스카이 관계자는 "각자의 자유로운 예술 행위는 존원 작품의 가치와 함께 예술 본연의 가치를 200% 느끼며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며 "코로나19로 지친 부산시민과 부산과 해운대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새로운 예술 참여 기회를 마련한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해당 작품은 보름 만에 관람객이 칠한 래커와 아크릴 물감으로 가득 메워졌다.

이 작품 또한 NFT화 시켜 판매될 예정이다.

갤러리 더 스카이 측은 참여 예술 형태가 큰 인기를 끌자 12월 1일부터 전시 예정인 프랑스 작가 '토마 뷔유'의 파리에서 온 행복의 고양이 무슈샤 전시에도 참여예술 형태의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