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난타 당했던 '난타'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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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개월 만인 내달 2일 재개
송승환 "어렵게 돌아온 만큼
새로운 희망과 위안 드릴 것"
송승환 "어렵게 돌아온 만큼
새로운 희망과 위안 드릴 것"
공연 한류의 원조인 비언어극 ‘난타’가 재개막한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문을 닫은 지 21개월 만이다. 국내 공연은 물론 해외 공연까지 준비하며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송승환 PMC프로덕션 예술감독(사진)은 18일 서울 명동난타전용관에서 프레스콜을 열고 “다음달 2일 난타 공연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송 감독은 “길어야 한 달 정도 쉴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21개월이 걸렸다”며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로 드디어 극장 문을 열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배우 송승환이 제작한 난타는 1997년 초연 이후 큰 인기를 누렸다. 누적 관객 수는 1400만 명에 달한다. 단순히 북을 두드리는 게 아니라 주방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코믹하게 담아내고 익숙한 전통 리듬을 가미해 다양한 세대로부터 사랑을 받았다. 해외에도 적극 진출해 좋은 성과를 거뒀다. 58개국 318개 도시에서 투어를 전개했고, 2003년엔 한국 공연 중 처음으로 미국 브로드웨이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2000년 명동난타전용관을 설립한 데 이어 2008년엔 제주난타전용관을 만들었다. 2015년엔 중국 광저우에 전용극장을 열었다.
송 감독은 “난타는 초연 이후 거의 매일 쉬지 않고 공연했는데 코로나19 때문에 오랫동안 문을 닫았다”며 “과거 메르스, 사스 때도 며칠 정도만 멈췄을 뿐 이렇게 길게 닫은 적은 없었다”고 아쉬워했다. 이로 인한 고충도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공연을 못 하는 동안 제작사, 배우, 스태프 모두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무대에서 연기해야 하는 배우들이 택배, 대리기사, (식당) 서빙까지 하면서 많이 힘들었죠. 다시 분장실에 모여 커피를 마시며 ‘이 공간으로 다시 돌아오는 게 정말 힘든 일이었구나’라고 얘기했어요. 어렵게 돌아온 만큼 더 열심히 두드리겠습니다.”
난타 관객 중 대다수가 외국인 관광객이었기 때문에 객석 수를 이전처럼 채우는 것은 당분간 쉽지 않을 전망이다. 그럼에도 송 감독은 공연을 이어가며 기회를 기다릴 참이다.
“코로나19 이전에는 난타 관객의 70~80%가 외국인 관광객이었습니다. 아직은 문을 열기에 조심스러운 상황이지만 너무 오랫동안 공연하지 않으면 잊혀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현재는 외국인 관광객이 오기 어렵지만, 국내 관객 중에서도 난타를 보지 않은 분이 많으니 더욱 공연을 올리고 싶었습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해외 공연을 계획하고 있다. 송 감독은 “해외 공연은 조금씩 준비하고 있다”며 “내년 9월 미국 투어는 이미 계약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온라인 공연에 대해선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송 감독은 “대면 공연이 힘들어지니까 영상을 찍어 올리는 경우가 늘어났지만 난타는 현장에서 진가가 보이는 공연이며 영상으로는 대체할 수 없는 작품”이라고 강조했다.
난타의 재개막 소식이 알려지면서 예약 문의도 잇따르고 있다. 공연 관계자는 “가족 단위 관객들의 예약과 문의가 많이 오고 있다”고 말했다. 송 감독은 난타가 어려운 시기에 함께 즐길 수 있는 유쾌한 공연임을 강조했다. “초연 당시 외환위기로 모두가 힘든 상황이었지만 ‘난타를 보고 나면 시원하고 통쾌하다’는 분이 많았어요. 지금도 코로나19로 힘들지만 난타가 새로운 희망과 위안을 드릴 수 있길 바랍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송승환 PMC프로덕션 예술감독(사진)은 18일 서울 명동난타전용관에서 프레스콜을 열고 “다음달 2일 난타 공연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송 감독은 “길어야 한 달 정도 쉴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21개월이 걸렸다”며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로 드디어 극장 문을 열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배우 송승환이 제작한 난타는 1997년 초연 이후 큰 인기를 누렸다. 누적 관객 수는 1400만 명에 달한다. 단순히 북을 두드리는 게 아니라 주방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코믹하게 담아내고 익숙한 전통 리듬을 가미해 다양한 세대로부터 사랑을 받았다. 해외에도 적극 진출해 좋은 성과를 거뒀다. 58개국 318개 도시에서 투어를 전개했고, 2003년엔 한국 공연 중 처음으로 미국 브로드웨이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2000년 명동난타전용관을 설립한 데 이어 2008년엔 제주난타전용관을 만들었다. 2015년엔 중국 광저우에 전용극장을 열었다.
송 감독은 “난타는 초연 이후 거의 매일 쉬지 않고 공연했는데 코로나19 때문에 오랫동안 문을 닫았다”며 “과거 메르스, 사스 때도 며칠 정도만 멈췄을 뿐 이렇게 길게 닫은 적은 없었다”고 아쉬워했다. 이로 인한 고충도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공연을 못 하는 동안 제작사, 배우, 스태프 모두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무대에서 연기해야 하는 배우들이 택배, 대리기사, (식당) 서빙까지 하면서 많이 힘들었죠. 다시 분장실에 모여 커피를 마시며 ‘이 공간으로 다시 돌아오는 게 정말 힘든 일이었구나’라고 얘기했어요. 어렵게 돌아온 만큼 더 열심히 두드리겠습니다.”
난타 관객 중 대다수가 외국인 관광객이었기 때문에 객석 수를 이전처럼 채우는 것은 당분간 쉽지 않을 전망이다. 그럼에도 송 감독은 공연을 이어가며 기회를 기다릴 참이다.
“코로나19 이전에는 난타 관객의 70~80%가 외국인 관광객이었습니다. 아직은 문을 열기에 조심스러운 상황이지만 너무 오랫동안 공연하지 않으면 잊혀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현재는 외국인 관광객이 오기 어렵지만, 국내 관객 중에서도 난타를 보지 않은 분이 많으니 더욱 공연을 올리고 싶었습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해외 공연을 계획하고 있다. 송 감독은 “해외 공연은 조금씩 준비하고 있다”며 “내년 9월 미국 투어는 이미 계약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온라인 공연에 대해선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송 감독은 “대면 공연이 힘들어지니까 영상을 찍어 올리는 경우가 늘어났지만 난타는 현장에서 진가가 보이는 공연이며 영상으로는 대체할 수 없는 작품”이라고 강조했다.
난타의 재개막 소식이 알려지면서 예약 문의도 잇따르고 있다. 공연 관계자는 “가족 단위 관객들의 예약과 문의가 많이 오고 있다”고 말했다. 송 감독은 난타가 어려운 시기에 함께 즐길 수 있는 유쾌한 공연임을 강조했다. “초연 당시 외환위기로 모두가 힘든 상황이었지만 ‘난타를 보고 나면 시원하고 통쾌하다’는 분이 많았어요. 지금도 코로나19로 힘들지만 난타가 새로운 희망과 위안을 드릴 수 있길 바랍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