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지역민에 피해 주는 건 캠핑 정신에 어긋나"
“캠핑의 핵심은 자연과의 ‘공존’입니다.”

캠핑 전문 유튜버 ‘언니네 영상관’(사진)은 “자연을 해치는 모든 행위를 최소화하는 것은 모든 캠퍼의 필수 매너”라며 이같이 말했다. 주로 백패킹 등 ‘솔캠(솔로 캠핑)’ 과정과 주변의 아름다운 자연 경관을 영상미 있게 담아내는 이 채널은 약 2만6000명이 구독 중이다. 그는 한 방송국의 예능 PD로 활동하다가 그만둔 뒤 캠핑의 매력에 푹 빠져들었다.

수년째 캠핑을 하면서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주변 자연이나 지역 주민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것이다. 그는 “캠핑은 일반적인 오락 행위와는 분명히 다르고, 오롯이 자연이 주는 기쁨을 누리려면 그에 걸맞은 매너를 지켜야 한다”며 “쓰레기는 반드시 되가져가고, 아무데서나 불을 피우고 취사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근 ‘노지 캠핑’ 등이 유행하면서 캠핑 때 피운 불에 땅이 까맣게 타거나 잿더미가 남은 곳이 늘어 지역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는 게 그의 얘기다.

백패킹 등 어려움이 있는 캠핑에 도전한다면 안전도 반드시 유의할 부분이다. 언니네영상관 측은 “낮과 밤의 급격한 온도 차이가 있는 활동인 만큼 체온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며 “땀을 잘 배출하는 옷을 여러 겹 껴입고, 겨울에는 우모복(구스다운 등) 상하의와 손난로를 여러 개 챙겨가는 게 좋다”고 말했다. 또 △기온에 맞는 매트, 침낭을 쓸 것 △날씨 등 지역 정보를 사전에 체크할 것 △일몰 전에 숙박지에 도착할 것 등을 조언했다.

멋진 캠핑지 중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곳도 많다. 나만의 캠핑 장소를 찾고 싶다면 떠날 계절을 먼저 떠올리는 것이 좋다는 게 언니네영상관의 얘기다. 그는 “봄에는 철쭉, 진달래, 벚꽃 등 각 꽃의 지역별 개화 시기를 체크하고, 여름에는 은하수가 잘 보이는 곳을 찾아가 보라”며 “가을엔 억새와 단풍, 겨울에는 눈이 많이 내리는 지역에 가면 그 계절에만 만끽할 수 있는 자연이 맞아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철에 맞는 음식과 지역 축제 등을 둘러보고 여행과 캠핑을 함께 계획해 보는 것도 좋다”며 “지역경제를 위해서 한 끼 정도는 현지에서 구입해 먹는 것을 권한다”고 덧붙였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