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 한국의 아버지·미워하는 미워하는 미워하는 마음 없이
[신간] 길 위의 김수영·크랭크 팰리스
▲ 길 위의 김수영 = 홍기원 지음.
김수영 시인은 1946년 '예술부락'에 시 '묘정의 노래'를 발표하며 문단에 데뷔했다.

시인은 1968년 6월 불의의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달나라의 장난', '거대한 뿌리', '풀' 등을 발표해 현대문학사에 족적을 남겼다.

대표적인 참여 시인인 김수영 탄생 100주년을 맞아 그의 행적을 심층 취재한 책이 나왔다.

김수영문학관 운영위원장인 저자는 시인에 대한 잘못된 이야기들이 사실인 양 세간에 퍼져있어 '김수영 삶 바로잡기'란 목표로 집필했다고 한다.

저자는 김수영의 삶을 드러내는 장치로 '길'과 '장소'를 택하고 시인이 머문 64개 장소에 얽힌 삶의 빛과 그림자를 좇았다.

5부로 구성된 책은 시인의 출생부터 선린상업학교 졸업까지(1921~41년), 도쿄 유학 시절부터 부인과의 결혼 직후까지(1941~49), 6·25전쟁 당시 의용군으로 징집돼 북에 끌려갔다가 탈출해 포로수용소에 수감된 후 석방될 때까지(1950~52) 등 격동의 현대사를 품은 시인의 삶을 따라갔다.

시인의 유작, 현장 답사, 문단 원로들의 생생한 인터뷰, 자료 분석을 거쳐 완성했으며 그간 발언을 삼가왔던 시인의 가족들 증언도 수록됐다.

최근 김수영기념사업회 발기인으로 참여한 고은 시인은 이 책에 대해 "정밀하고 성실한 발품의 다큐멘터리"라고 평했다.

삼인. 400쪽. 2만2천 원.
[신간] 길 위의 김수영·크랭크 팰리스
▲ 크랭크 팰리스 = 제임스 대시너 지음. 공보경 옮김.
미국 작가 제임스 대시너의 베스트셀러 시리즈 '메이즈 러너'의 스핀오프(파생) 소설이다.

'메이즈 러너' 시리즈는 본편 3부작인 '메이즈 러너', '스코치 트라이얼', '데스 큐어'와 프리퀄(속편)인 '킬 오더', '피버 코드'로 이어지며 탄탄한 세계관과 긴장감 넘치는 전개로 세계 팬들을 매료시켰다.

작가는 시리즈의 마지막을 장식하고자 주인공 중 한 명인 뉴트의 이야기를 오랜 시간 구상했다.

그는 2019년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창궐하며 이야기를 좁혀나갔고, '데스 큐어'에서 공개되지 않은 뉴트의 마지막 행적을 담아냈다.

친구들을 떠나 플레어 바이러스 감염자들 속에서 지내다가 다시 친구들을 만날 때까지 뉴트에게 벌어진 이야기가 펼쳐진다.

시리즈 전 작품이 뉴욕타임스와 아마존에서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하고 동명 타이틀로 제작된 영화 시리즈도 세계적인 흥행을 했다.

문학수첩. 216쪽. 1만2천 원.
[신간] 길 위의 김수영·크랭크 팰리스
▲ 선진 한국의 아버지 = 홍상화 지음.
박정희 전 대통령이 10·26 사건 당시 총탄에 치명상을 입은 후 마지막 숨을 거두기까지 14분 동안의 독백을 작가의 상상력으로 재구성한 픽션이다.

작가는 박정희가 주도한 쿠데타와 그 후 이어진 독재와 권력의 횡포는 부끄러운 역사의 한 페이지지만, 절대 빈곤에서 탈출하고자 새로운 국가 도약을 구상한 업적도 존재한다고 말한다.

1997년 매일경제에 연재한 박정희의 독백을 담은 픽션을 재출간한 책으로, 작품 이해를 돕는 등장인물도, 10·26 사건 개요, 신문 기사 등 다양한 내용을 덧붙였다.

작가는 '거품시대', '30-50 클럽' 등 우리 사회의 성공과 그늘을 조망하며 실체를 파헤치는 소설을 써왔다.

한국문학사. 192쪽. 1만 원.
[신간] 길 위의 김수영·크랭크 팰리스
▲ 미워하는 미워하는 미워하는 마음 없이 = 유지혜 지음.
여행 에세이 '쉬운 천국'으로 베스트셀러 대열에 오른 MZ세대 작가가 사랑에 대한 진솔하고 특별한 시각의 이야기를 풀어냈다.

자칫 진부할 수 있는 사랑이란 주제를 작가만의 감수성과 사유, 때론 솔직하고 귀여운 시각으로 표현했다.

책을 펴내기 전, 꽤 오랫동안 이 원고의 이름은 '오직, 사랑뿐'이었다.

작가는 매년 다른 가을 풍경, 사랑하는 부모, 예전 연인, 반려 고양이 등 자신을 둘러싼 모든 것을 행복한 마음으로 흡수하며 일상의 지속을 '사랑'이라 부른다.

그는 "사랑은 내 평생의 유행"이라며 우리 삶에서 사랑이 얼마나 중요한 가치인지 얘기한다.

김영사. 240쪽. 1만4천500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