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다녀와야 남자"…병무청, 논란의 영상 결국 삭제
"군대라도 다녀와야 당당하게 남자라고 얘기하고 다니지."

병무청이 최근 유튜브 계정에 올린 병영생활 관련 홍보영상이 논란 끝에 결국 사라졌다.

지난 5일 병무청 공식 유튜브 계정에 올라온 '친구에게 듣는 군 생활 이야기'라는 제목의 영상은 15일 현재 삭제된 상태다.

병무청 관계자는 "본래 취지와 달리 논란이 돼 유감"이라며 "국민 입장에서 공감할 수 있는 병무행정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논란의 소지가 있는 부분을 수정하기로 했다.

문제가 된 영상은 사회복무요원의 현역 입대를 지원하는 '슈퍼 힘찬이' 제도를 홍보하기 위해 제작된 콘텐츠다. 해당 프로젝트는 병역판정검사에서 시력이나 체중 등으로 4·5급 판정을 받은 사람이 현역 입대를 희망하는 경우 병원이나 피트니스 클럽, 보건소 등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비용을 지원하는 제도다.

영상에서 휴가를 나온 군인 남성은 친구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던 중 “현역으로 갔다 와야 내 성격이 허락할 거 같아서 슈퍼 힘찬이 제도(프로젝트)를 신청했다”며 “그래서 살 빼고 현역으로 입대한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한 친구는 “네 성격에 군대라도 다녀와야 어디 가서 당당하게 남자라고 이야기하지”라고 했다. 또 "어차피 우리 다 군대 가야 하잖아"라며 "그런 거라면 제대로 가고 싶다는 게 내 생각인 거지"라고 했다.

영상이 공개되자 1만 개가 넘는 '싫어요'를 받으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영상 속 남성들의 대화 내용이 공익을 비하하고 현역과 공익을 갈라 치기 하는 등 차별적인 발언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네티즌들은 "영상의 의도를 제대로 모르겠다. 군대 안 갔다 오면 남자가 아니다는 것 밖에 안 떠오른다. 이거 말해주려고 세금으로 영상을 찍은 건가", "현역과 공익 갈등을 조장하는 영상을 대한민국 공공기관에서 제작, 유포한다는 사실에 개탄스럽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청년 정의당 강민진 대표는 "사회복무요원으로 헌신하는 청년들에 대한 심각한 비하 발언"이라며 사과를 요구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