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 공주 모습을 엿보는 19개 프로그램 선봬 충남 공주시는 다음 달 2∼4일 원도심인 제민천 일원에서 야간 문화재 체험행사인 '2022 공주 문화재 야행'을 운영한다고 9일 밝혔다. 올해로 6회째를 맞는 이 행사에는 1890년대 동학농민운동부터 1940년대 충남도청 이전까지의 시대적 배경을 바탕으로 19개의 프로그램이 선보인다. 밤이면 아름다운 빛으로 물드는 제민천 일대의 공주기독교박물관과 공주역사영상관 등이 개방돼 관람객들에게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특히 스탬프 투어와 해설사 동반 투어, 온라인 답사 프로그램 등 다양한 방식으로 문화재를 연결하는 프로그램이 관람객들을 근대 공주의 시간 속으로 안내한다. 무형문화재 공연·시연을 비롯해 100년 전 공주의 모습과 현재의 모습 교차 전시와 제민천 모던음악회, 인문학 콘서트, 관객참여형 연극 등도 마련된다. 공주 특산물 먹거리와 주 무대 공연을 즐기는 동안 펼쳐지는 연회 낭만만찬과 지역예술인 판매 장터, 공주를 오롯이 즐겨보는 1박 2일 패키지 프로그램도 눈여겨볼 만하다. 최원철 시장은 "공주 근대문화유산 거리 조성과 문화재활용 사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며 "도시재생 뉴딜사업과 원도심 활성화 사업과 연계해 공주 문화재 야행이 야간 문화관광 트렌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장두이·최종환·한윤춘 캐스팅…11월 충무아트센터서 개막 스테디셀러 연극 '에쿠우스'가 3년 만에 다시 국내 관객을 만난다. 극단 실험극장은 연극 '에쿠우스'를 오는 11월 8일부터 내년 1월 29일까지 서울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에서 공연한다고 9일 밝혔다. 이 작품은 영국의 극작가 피터 쉐퍼(1926~2016)의 대표작으로, 1973년 영국에서 초연했다. 에쿠우스(Equus)는 라틴어로 말(馬)을 뜻한다. 말 여섯 마리의 눈을 쇠꼬챙이로 찌른 소년 알런과 그의 정신과 의사 다이사트를 통해 인간의 원초적 욕망과 정상·비정상의 경계에 대한 근원적 고찰을 담아낸다. 국내에선 1975년 초연 당시 한국 연극사상 최초 관객 1만 명 돌파, 최초 3개월 장기 공연 등의 기록을 세우며 큰 인기를 끌었다. 이후 이 작품은 한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외국 연극으로 꾸준히 국내 무대에 올려지며 고(故) 강태기, 최민식, 송승환 등 거물급 배우들을 다수 배출했다. 3년 만에 다시 공연하는 '에쿠우스'에는 2018년부터 '에쿠우스'에 출연했던 원로배우 장두이가 다이사트 역할로 출연한다. 데뷔 52년 차 배우 장두이는 국내외에서 300여 편의 공연에 출연해온 베테랑 연기자다. 드라마 '태종 이방원', '내가 가장 예뻤을 때' 등에서 무게감 있는 연기를 보여준 배우 최종환과 국립극단 출신 배우 한윤춘이 함께 다이사트 역을 맡았다. 알런 역으로는 김시유, 강은일, 백동현이 출연한다. /연합뉴스
전각, 서예, 한국화를 넘나들며 작품활동을 해 온 조주영의 개인전 '침잠'이 서울 종로2가 갤러리 공간미끌에서 10일 개막한다. 화선지에 한국화 재료와 먹을 사용해, 작가의 내면 깊숙한 곳의 '존재의 실재'를 추상적으로 표현한 작품 16점을 23일까지 선보인다. 붓과 작가의 무의식이 하나가 돼 그려나가는 자동기술의 기법을 사용하듯, 작가는 오랜 시간 탐구하고 고민했던 예술과 인생에 대한 이미지를 무언가에 이끌리듯 그려나갔다. 섬세하게 붓질해 완성한 조씨의 그림은 흰 눈밭에 '마음의 물감'을 풀어놓은 듯하다. 작품마다 흰 색과 특정한 하나의 색조가 어우러져 포근하면서도 환상적인 세계를 이루었다.작가는 이번 전시 작품들에 대해 "한국적 재료들이 주는 특징들과 서양화의 표현방식을 결합하려는 시도였다"며 "아크릴이나 유화에서 나타낼 수 없는 표현의 실험을 하며 행복감을 느꼈다"고 말했다.신경훈 디지털자산센터장 kh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