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영탁 /사진=밀라그로 제공
가수 영탁 /사진=밀라그로 제공
가수 영탁의 소속사 대표가 음원 사재기 혐의를 인정하며 사과한 가운데, 영탁 또한 불법 작업에 대해 알고 있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는 "영탁은 몰랐다"는 소속사 대표의 입장과는 상반되는 내용이라 파장이 예상된다.

SBS연예뉴스는 5일 영탁이 '니가 왜 거기서 나와' 음원의 스트리밍 수를 불법적으로 올리는 것을 메신저를 통해 실시간으로 공유 받아 알고 있었으며, 불법 작업에 동의한다는 대화도 나눴다고 보도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영탁의 매니지먼트 권한을 위임받은 A씨 등 3인이 주고받은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소속사 대표는 '영탁이도 작업하는 거 아냐?'는 물음에 "네"라고 답했다.

뿐만 아니라 영탁은 A씨가 단체 채팅방에 '니가 왜 거기서 나와' 음원이 동시 재생되는 모니터 화면을 올리자 몇 시간 뒤 음원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순위 1위를 기록한 화면을 캡처해 공유했다.

또 "작업 중"이라는 A씨의 말에 영탁은 박수를 치는 이모티콘을 보냈다. 이 밖에도 '굽신굽신'이라는 문구가 붙은 이모티콘과 하트 이모티콘 등을 전송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 1일 서울경찰청은 밀라그로 이재규 대표를 음악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 의견을 달아 검찰에 송치했다. 영탁의 '니가 왜 거기서 나와' 음원을 사재기한 혐의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지난 4일 공식입장문을 통해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우려와 걱정을 끼쳐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드린다. 이번 사건의 혐의점을 모두 인정하고 있으며 깊이 반성하고 후회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건은 독단적으로 진행했으며 당시 가수는 음악적인 부분과 스케줄을 제외한 회사의 업무 진행방식에 관여 등을 할 수 없었고 정보 또한 공유 받지 못하고 있던 상황이었다"며 사재기 혐의와 영탁은 무관함을 강조했다.

그러나 이 같은 입장을 발표한 지 하루만에 영탁도 음원 사재기에 인지하고 있었다는 보도가 나온 상황. 보도가 사실이라면 이 대표의 입장은 거짓이 된다. 이와 관련해 영탁의 소속사 밀라그로 측 관계자는 한경닷컴에 "확인 후 연락드리겠다"고 말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