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산 21곳 모두 단풍 시작…북한산·지리산 등 절정
"단풍절정, 2009년 이후 연평균 0.4일씩 늦어져"
전국 단풍 '절정'…평년보다 매우 늦어
전국 명산에 모두 단풍이 들었다.

2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무등산과 조계산, 가지산에 단풍이 지기 시작하면서 기상청이 날씨누리를 통해 단풍정보를 제공하는 유명산 21곳 모두에 단풍이 물든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은 정상부터 헤아려 산 20%에 단풍이 들면 단풍이 시작됐다고 본다.

설악산과 오대산, 치악산, 월악산, 소백산, 주왕산, 가야산 등은 이미 단풍이 절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산과 덕유산, 지리산은 전날 단풍이 절정에 이르렀다.

산의 80%에 단풍이 들면 절정으로 판단된다.

단풍은 보통 일 최저기온이 5도 이하로 떨어지면 들기 시작한다.

기온이 낮은 북쪽에서 시작해 남쪽으로 내려온다.

전국 단풍 '절정'…평년보다 매우 늦어
올해 단풍은 평년보다 매우 늦었다.

단풍이 가장 먼저 드는 설악산은 올해 단풍시작일이 9월 30일로 평년(9월 28일)보다 이틀 느렸다.

북한산은 올해 단풍시작일이 10월 20일로 평년(10월 15일)보다 닷새, 지리산과 내장산은 각각 10월 26일과 10월 29일로 평년(지리산 10월 11일·내장산 10월 20일)과 비교해 보름과 아흐레 늦었다.

절정일을 봐도 설악산의 경우 10월 26일 단풍이 절정에 달해 평년(10월 17일)보다 9일, 북한산과 지리산은 11월 1일로 평년(북한산 10월 28일·지리산 10월 23일)에 견줘 각각 4일과 9일 늦었다.

앞서 산림청 국립수목원은 올해 전국 평균 단풍절정일이 10월 26일로 작년보다 사흘 늦을 것으로 예상하면서 현장 관측을 시작한 2009년 이후 우리나라 단풍절정이 연평균 0.4일씩 늦어져 왔다고 밝혔다.

또 여름 기온이 1도 올라갈 때마다 단풍절정이 1.5일 늦어진 것도 확인했다고 국립수목원은 덧붙였다.

정수종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는 "단풍시기가 늦어지는 것은 기후변화가 식생의 생장리듬을 바꾸고 있다는 점을 명백히 보여준다"라고 말했다.

전국 단풍 '절정'…평년보다 매우 늦어
단풍을 즐기려면 이번 주가 적격이겠다.

기상청 중기예보에 따르면 일요일인 7일과 다음 주 월요일인 8일 전국에 비가 내린 뒤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져 다음 주엔 아침 기온이 0~9도, 낮 기온이 9~16도에 그쳐 춥겠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