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책 읽는 도시 조성에 총력전 …도서관마다 친근, 특색 공간으로 꾸며
도서관서 책 빌리거나 서점서 책 사면 월 5만원 지원 등 다양한 인센티브도
[톡톡 지방자치] "여기 도서관 맞아요?"…놀이터로 변신하는 전주 도서관

전북 전주는 책의 도시다.

조선 시대 서울·경기의 경판본과 함께 출판 양대 산맥을 이룬 완판본 서적들을 찍어낸 도시이자, 임진왜란 당시 전주사고에 보관해온 조선왕조실록을 끝까지 지켜낸 도시이다.

전주는 이런 역사를 바탕으로 이제 명실상부한 '책 읽는 도시'로 나아간다.

시민 모두가 책을 가깝게 할 수 있도록 도서관을 친근한 '놀이터'로 변신시키고, 생활 공간 곳곳에 지역 특색을 살린 '특화 도서관'을 만들고 있다.

책을 읽거나 사면 포인트를 주는 제도도 도입했다.

◇ 도서관이 공부하는 곳이라고?
전주시립도서관인 '꽃심'에는 학습실이 없다.

학습실이 있었던 자리는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전용 활동공간으로 꾸며졌다.

이 활동공간에는 다양한 재료를 가지고 나만의 콘텐츠를 만드는 '슥슥존', 친구들이 함께 만나 수다를 떨 수 있는 '톡톡존', 편안한 소파에서 조용히 사색에 잠겨보는 '곰곰존', 좋아하는 콘텐츠를 관람하며 노는 '쿵쿵존' 등이 있다.

[톡톡 지방자치] "여기 도서관 맞아요?"…놀이터로 변신하는 전주 도서관

눈치 보지 말고 마음껏 놀고 즐기며 자유롭게 독서를 하도록 한 것이다.

학습실 없는 도서관은 전북에서 처음이다.

도서관 속 정원인 '사색의 정원', 어린이들이 자유롭게 드나들며 책과 함께 상상력을 키우는 '야호 책 놀이터' 등도 갖췄다.

평화시립도서관은 예술작품을 방불케 하는 아름다운 설계로 유명하다.

열린 공간으로 배치돼 훤히 트인 시야를 선물하는 열람실, 둥근 창과 계단식 서가로 독특하게 꾸며진 어린이 책 놀이터, 은은한 빛의 공간으로 꾸민 종합자료실 등은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움을 준다.

청소년을 위한 다양한 형태의 동아리방과 어린이를 위한 문화체험실 등도 갖췄다.

삼천시립도서관에는 어린이를 위한 특별 공간이 있다.

어린이들이 용감하고 신나는 탐험대가 되어볼 수 있도록 동굴과 우주선 원두막, 나무집 오두막 등을 설치했다.

친구들과 함께 인형극 등을 관람할 수 있는 소극장도 갖췄다.

나무 향 가득한 열람실, 휴양지처럼 편안한 인테리어의 휴식 공간 '쉼뜰'도 시민 발길을 잡아끈다.

금암도서관, 인후도서관, 송천도서관 등 3곳의 시립도서관도 다양한 놀이와 편안한 휴식이 있는 사랑방으로 재탄생하고 있다.

[톡톡 지방자치] "여기 도서관 맞아요?"…놀이터로 변신하는 전주 도서관

◇ 자연 속에서 시 쓰고 책 만들어보고…특화 도서관도 속속 건립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특화도서관들도 속속 들어서고 있다.

자연 속에서 시를 즐기고 창작할 수 있는 학산 숲속시집도서관, 책을 쓰고 만들 수 있는 자작자작 책 공작소, 여행자 전문도서관인 전주역 앞 '첫 마중길 여행자도서관', 그림책 전문도서관인 팔복예술공장의 이팝나무 그림책도서관, 전주시청 로비의 책기둥 도서관, 자원봉사 전문 도서관 등이 그것이다.

이들 도서관을 차례로 둘러보며 다양한 체험을 해보는 프로그램 '우리는 도서관으로 여행 간다'가 운영될 만큼 이채롭다.

이런 도서관 여행 상품은 전국에서 유일하다.

반응이 좋으면서 전주시는 지역 특색을 살린 동문거리 헌책방도서관, 호수도서관, 천변 도서관 등의 특화 도서관을 잇달아 준비하고 있다.

[톡톡 지방자치] "여기 도서관 맞아요?"…놀이터로 변신하는 전주 도서관

◇ 고사 위기 서점도 살리고 책도 읽고…책사랑 포인트
독서문화를 확산시키고 고사 위기의 지역 서점을 살리기 위해 지난 7월에는 '책사랑 포인트' 제도를 도입했다.

도서관에서 책을 빌리거나 지역 서점에서 책을 살 때마다 현금처럼 쓸 수 있는 포인트를 적립해주는 방식이다.

전주시립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읽은 뒤 반납하면 권당 50포인트(원)를 주며, 이 포인트는 지역 서점에서 책을 살 때 쓸 수 있다.

또 서점에서 책을 사면 책값의 20%를 포인트로 줘 현장에서 바로 할인받을 수 있게 한다.

이들 포인트는 1인당 한 달에 총 5만원까지 제공된다.

도서관 이용률과 독서율을 높이고, 도서관을 찾는 시민의 발걸음을 지역 서점으로 향하게 해 상생하는 독서 생태계를 만들자는 취지다.

이 사업에 참여한 30여개 지역 서점의 책 판매액이 최근 2개월 동안 9천만원가량 늘었을 만큼 빠르게 효과를 보고 있다.

김승수 시장은 "전주는 우리나라에서 인구 대비 도서관 비율이 가장 높은 도시 중 하나이고 자치단체로는 최초로 인문 주간을 선포한 도시"라며 "책을 통해 삶을 바꾸고 삶이 다시 책이 되는 도시, 도서관 여행으로 시민뿐 아니라 여행자에게도 사랑받는 인문 관광도시를 만들려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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