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5∼11일 개최…백건우·노부스 콰르텟 등 정상급 음악가 공연
포항음악제 첫발…박유신 예술감독 "클래식 도시로 기억되길"

"클래식으로 포항을 떠올리는 것은 사실 어렵잖아요.

포항이 철강의 도시에서 클래식 음악의 도시로 기억되기를 바라면서 이번 포항음악제 대주제를 '기억의 시작'이라고 했습니다.

"
포항음악제 예술감독이자 첼리스트인 박유신은 25일 서울 예술의전당 무궁화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축제의 의미를 이같이 밝혔다.

올해 첫 회인 포항음악제는 포항문화재단이 다음달 5일부터 11일까지 경북 포항문화예술회관과 포항시청 대잠홀에서 개최하는 클래식 음악 축제다.

지난해 열릴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1년 연기됐다.

포항음악제는 포항의 순수예술 진흥 프로젝트로, 문화도시로 거듭나기 위한 기반 마련 차원에서 추진됐다.

김재만 포항문화재단 문화도시사업단장은 간담회에서 "포항이 문화도시로 탈바꿈하려 한다.

또 지역에는 클래식에 대한 갈증을 가진 분들이 많다"면서 "향후 포항을 대표하는 음악축제로 만들어가기 위해 축제를 시작하게 됐다"고 개최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 포항음악제에는 피아니스트 백건우, 첼리스트 양성원, 노부스 콰르텟 등 국제무대에서 활동하는 최정상급 음악가들이 참여해 다양한 실내악 공연을 선보인다.

'탄생' '희로애락' '드라마' '사랑에 빠진 연인들' '브람스의 말' 등 날마다 각기 다른 소제목의 음악을 들려준다.

이런 방식이 평창대관령음악제와 비슷한 게 아니냐는 질문에 박유신 예술감독은 "어떻게 하면 대중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을까를 생각하다 소주제를 달았다.

요즘처럼 어려운 상황에서 인간적인 감정을 나타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피아니스트 손민수(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는 6일과 7일 무대에 선다.

6일엔 사제 간인 임윤찬과 함께 라벨의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라 발스'' 등을, 7일엔 라흐마니노프의 '엘레지풍의 삼중주 1번', 프랑크의 '피아노 오중주 f단조' 등을 연주한다.

손민수는 이번 레퍼토리에 대해 "작곡가들의 평생에 걸친 생각과 경험을 문학적으로 집약해 놓은 곡들"이라며 "연주자로서 모든 마음을 다하지 않으면 작곡가의 의도를 살리기가 어려운 곡들이다"라고 말했다.

포항 출신인 박유신 예술감독은 야나체크 국제 콩쿠르 2위, 안톤 루빈슈타인 국제 콩쿠르 2위를 차지한 클래식계의 젊은 스타다.

오는 29∼31일 금호아트홀 연세와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열리는 '어텀 실내악 페스티벌' 예술감독도 3년째 맡고 있다.

박 감독은 "포항의 명소인 영일대에서의 연주와 해외 연주자들의 참여 등을 계획했는데 코로나19 여파로 많은 부분이 무산돼 아쉽다"면서 "내년에는 더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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