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과외없이 서울대 의대 정시 수석 합격한 비결은
‘불수능’이라는 별칭이 붙었던 2019년도 수학능력시험에서 현역 고등학생으로 전 과목 만점을 받고 서울대 의대 정시전형에 수석으로 합격하며 각종 언론에 소개되었던 김지명 씨가 공부법을 담은 책을 출간했다.

김 씨는 학원이나 과외의 도움 없이 인강(인터넷 강의)으로만 혼자 공부를 해 서울대 의대에 수시합격할 수 있었던 비법을 ‘수능 만점 김지명의 혼공의 기술, 스스로 뒤집는 붕어빵(메가스터디북스)’을 통해 소개한다.

그는 초등 6학년 때 발병한 급성림프구성백혈병 때문에 3년 내내 항암치료를 받아야 하는 상황에서 인강에만 의지하여 공부를 해왔다. 이 위기를 기회로 삼아 혼자 공부하는 방법과 습관을 일찍 확립하여 이후 수능까지 탁월한 성적을 거두는 데 성공, 많은 학생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학원·과외없이 서울대 의대 정시 수석 합격한 비결은
학원·과외없이 서울대 의대 정시 수석 합격한 비결은
1~2장에서는 초등학교 때 처음 인강을 접하게 된 과정, 백혈병 발병 이후 투병 중의 공부 스토리가 담겨 있다. 3~5장에서는 고등학교 입학 이후 내신과 수능 모의고사 과목별 대비법, 야간자율학습 시간 활용법, 시간이 아닌 분량으로 조절한 공부 계획, 과목별 수능 빌드업 과정, 문제 풀이 팁, 고3 기간 생활 루틴 등 고등학생들이 꼭 알아야할 실전 대비법을 알려준다. 6장에는 실제 수능 시험장에서 문제를 푼 과정, 서울대 의대 입학 후 고등학교 때보다 더 힘든 공부를 하며 느낀 점 등을 리얼하게 담았다. 이와 함께, ‘후배들이 묻고 지명이가 답하다’, ‘지명이의 혼공 메모’를 중간 중간 배치하여 인강 고르는 요령, 멘탈이 흔들릴 때 대처법, 실제 풀었던 교재 리스트 등 공부에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구성했다.

저자는 자신 앞에 놓인 어려움을 공부를 하지 않아도 되는 핑계거리로 삼고 싶지 않았다고 말한다. ‘난 아프니까, 지금 힘든 상황이니까 어쩔 수 없잖아’라며 포기하기보단 내 자신을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자고 다짐했다고 한다. 공부에 집중이 되지 않고 컨디션이 좀 안 좋더라도 미루지 않고 스스로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책상 앞에 앉으려 애썼다고 말한다. 그 마음은 어떤 족집게 과외나 공부 스킬보다도 더 큰 효과를 발휘했다. 또, 꿈처럼 그려왔던 ‘주치의 선생님처럼 진심으로 환자를 돌봐주는 마음 따뜻한 의사’가 되는 길로 자신을 이끌어주었다.

이 책은 단기간에 성적을 올려주는 비법이나 요령을 알려주진 않는다. 하지만 어릴 때부터 인강을 통해 공부를 하며 터득하고 정리한 혼공의 최적화된 방법을 제시해준다. 치열하게 고민하고 시행착오를 거치며 만들어진 저자의 공부 방법과 멘탈 관리 스토리는 공부를 잘해보고 싶은 욕심은 있지만 스스로의 고민 없이 학원과 과외에만 의존해온 학생들과 그 학부모들에게 분명 신선한 자극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학원·과외없이 서울대 의대 정시 수석 합격한 비결은
전국 수학 1타 메가스터디교육 현우진 강사는 이 책의 추천사를 통해 “지명이와 나 사이에는 시간과 공간의 갭이 있지만 우리의 공부법에는 꽤나 닮은 부분이 많다. 다른 점이라면 지명이는 나보다 훨씬 더 효율적으로 공부했고, 거기에는 ‘인강’이라는 훌륭한 도구가 있었다는 점이다. 인강이 없었다면 아마 지명이도 나처럼 좌충우돌 고생하며 공부하지 않았을까. 우린 서로 아는 사이도 아니고 만나본 적도 없지만 지명이의 글을 읽으며 난 구구절절 공감하느라 바빴다. 지명이가 공부할 때 사용한 모든 방법이 마치 내가 했던 방식의 아주 잘 업데이트된 버전처럼 느껴졌다. 지명이의 공부법은 시대를 초월하여 월등히 앞서간 가장 현대적인 학습 방법이다.”라고 말했다.

김 씨는 학원이나 과외 없이 오로지 인강으로만 공부, 비강남권 현역으로 수능 만점 획득, 3년간의 투병생활 등의 이력으로 여러 언론매체의 주목을 받았으며 2020년에는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 ‘수능 만점자’편에 이과 대표로 출연하기도 했다.

백혈병 투병 당시 주치의 선생님을 보고 세웠던 ‘믿음을 주는 마음 따뜻한 의사가 되고 싶다’는 목표를 되새기며 현재 서울대 의대 본과 1학년에 재학 중이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