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임어린은, 나 임이랑은 2020년 9월 22일에 채식을 선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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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도훈(41)씨 가족은 작년 9월 첫째 딸 임어린(14)양과 셋째 딸 임이랑(10)양이 자발적으로 채식을 하겠다고 선언한 이후 채식에 동참하고 있다.

이들은 기존의 잔인한 공장식 축산 방식에 반대하고 환경 보호를 위해 채식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인턴액티브] "동물권과 환경을 위해"…비건을 지향하는 가족
현재 임씨 가족은 다양한 종류의 채식을 실천하고 있다.

임씨 부부는 채식하며 생선과 해산물 등 어패류를 먹는 페스코(Pesco)다.

6명의 가족 구성원 중 첫째 임어린양은 비건(Vegan·동물성 식품을 섭취하지 않는 엄격한 채식)이다.

가족 구성원 일부가 채식을 실천함에 따라 자연스럽게 육식이 줄었고 채식을 지향하는 삶을 살고 있다.

비건을 지향하는 친환경적인 삶은 생활 방식에도 영향을 미쳤다.

임씨 가족은 플라스틱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고체 비누 모양의 샴푸인 샴푸바와 텀블러를 사용하고 있다.

또, 수질 오염을 야기할 수 있는 합성계면활성제가 첨가된 세제를 쓰기보다는 천연계면활성제 성분이 들어있는 무환자나무 열매를 사용해 세탁하고 있다.

임도훈씨는 "생명을 해치지 않는 무해한 삶을 목표로 실천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채식을 하게 됐고 동물성 성분이 첨가된 제품을 사용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인턴액티브] "동물권과 환경을 위해"…비건을 지향하는 가족
임어린양은 "동물의 털이나 가죽으로 만든 옷과 동물 실험을 거쳐 생산된 물건을 사지 않는다"며 "비건 옷이나 비건 화장품을 구매한다"고 전했다.

◇ "비건 실천 어려운 급식…영양학적으로 균형 잡힌 식사하기 위해 노력해"
중학생인 임어린양은 학교 급식을 먹으며 비건을 실천하기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밝혔다.

임어린양은 "급식에서 (비건이) 먹을 수 있는 반찬은 많으면 2개에서 적으면 아예 없다"고 말했다.

현재는 개인 도시락을 준비해 급식에서 충족할 수 없는 부분을 해결하고 있다.

임도훈씨는 "급식에서 (비건인 아이가) 먹을 수 있는 밥, 샐러드 등으로는 부족할 수 있으니 두부 부침, 콩자반, 김, 비건 김치 등 반찬을 따로 싸주고 있다"고 했다.

비건을 지향하며 영양학적으로 균형 잡힌 식사를 위해 연구해야 하는 점도 임어린양과 임씨 부부가 어려움을 느끼는 부분이다.

임도훈씨는 "채식을 지향한 지 이제 1년이 됐고 아이가 의지를 보이니 선택권을 존중한다"며 "필요한 부분을 조언하며 아이를 보조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 "육류에서 섭취하는 영양소는 보충제 통해 공급 필요해"
일부 전문가는 개인의 상황을 고려해 비건식에 접근할 것을 주장했다.

김우정 강남세브란스병원 영양팀장은 "비건식은 동물성 식품을 섭취하지 않으므로 건강상의 이점도 있지만 육류에서 섭취할 수 있는 영양소의 결핍을 초래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영양팀장은 "육류에서 대부분 섭취하는 영양소는 보충제를 통해 공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2019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미국 소아과학회와 영국영양학회는 비건 아이가 결핍되기 쉬운 필수 영양소를 보충해 식단을 보강한다면 건강한 비건 생활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