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전에 놀라고, 남궁민 연기에 빠지고…'검은 태양' 열풍
속도감 있으면서도 치밀한 전개, 매회 이어지는 참신한 반전들…. MBC 드라마 ‘검은 태양’(사진)이 압도적인 몰입감을 선사하며 열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제작비 150억원이 투입된 이 작품은 방영 2회 만에 최고 시청률 12%를 기록하며 금토 드라마 1위에 올랐다. ‘김과장’ ‘닥터 프리즈너’ ‘스토브리그’ 등으로 잇달아 흥행에 성공한 배우 남궁민이 주연을 맡아 방영 전부터 많은 화제가 되기도 했다. 박석호 작가가 집필한 작품으로, 2018년 MBC드라마극본 공모전 수상작이다. 연출은 ‘옥중화’ 등을 제작한 김성용 PD가 맡았다.

이야기는 국정원 최고 요원 한지혁(남궁민 분)이 지난 1년의 기억을 잃은 채 국정원에 복귀하면서 시작된다. 그는 동료들을 죽음으로 몰아넣고 자신을 나락에 빠뜨린 조직 내부의 배신자를 찾아 나선다.

속도감 있게 극이 진행되는 가운데 한지혁과 그를 둘러싼 다양한 캐릭터가 등장하며 흥미를 자아낸다. 한지혁을 증오하는 동료 서수연(박하선 분), 그의 파트너가 된 유제이(김지은 분) 그리고 한지혁을 예의주시하는 그의 상사들이 등장한다. 한지혁은 촉각을 곤두세우며 자신을 둘러싼 모든 이를 의심하고, 시청자들도 그의 시선을 따라 배신자 찾기에 더 몰입하게 된다.

예상하기 힘든 반전이 매회 나오며 긴장감이 극대화되고 있다. 1회에선 그의 기억을 의도적으로 지운 인물의 정체가 드러나며 신선한 충격을 선사했다. 2회에선 범죄 집단인 화양파 두목, 과거 동료들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인물의 정체가 연이어 드러났다.

남궁민의 연기도 많은 화제가 되고 있다. 그는 14㎏에 달하는 벌크업(근육량 증대를 위해 강도 높은 운동을 하고 체격을 키우는 것)을 통해 외형적으로도 큰 변신을 시도해 첫 회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기억을 잃고 혼란스러워하는 모습, 날카롭고 예리하게 추리하는 모습 등 다양하고 깊이 있는 연기를 선보였다.

이 작품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웨이브’에서도 동시 방영되고 있다. 분량과 수위 문제로 TV에선 선보일 수 없었던 무삭제판을 웨이브를 통해 공개한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