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륜 선생·소나무 극장

▲ SF 연대기 = 인간 본능의 문학적 상상력이 최대한으로 구현된 장르인 SF(과학소설)의 개념과 역사를 집대성해 보여주는 총서.
SF는 한발 앞서 다가올 현실을 예언하기도 했고, 사람들의 상상력을 자극해 기술과 문명 발달에 기여하기도 했다.

힘든 현실을 잠시 잊게 하는 정신적 도피처로서의 문학으로도 역할을 다했다.

하지만 SF의 정의는 여전히 뭐라고 딱 꼬집어 말하기가 쉽지 않다.

문학과 미디어를 강의하는 셰릴 빈트 UC 리버사이드 교수와 마크 볼드 웨스트오브잉글랜드대 교수는 이 책에서 SF의 역사를 되짚는 작업을 통해 SF의 개념을 정립하려 한다.

책은 SF의 정의에 대한 작가, 평론가, 편집자들의 생각을 소개하고 이 장르가 'SF'라는 이름으로 불리기 전부터 존재하던 SF 작품 계보를 정리한다.

시대별 SF 대표작들과 사회적 파장을 설명하는 한편, 1940년대부터 판타지와의 경계를 분명히 하면서 'SF 황금시대'를 열었던 잡지와 거장들도 알려준다.

아울러 냉전 시대에 전쟁 후유증과 핵에 대한 불안을 다루는 SF 작품들이 1960~1970년대 소프트 SF와 하드 SF로 엇갈려 이어지고 이념적으로도 분열하는 양상을 분석한다.

이후 포스트모더니즘 사조가 서구 사회에 퍼지면서 사이버 펑크와 페미니즘 SF 등이 출현하고 SF가 판타지, 호러, 스릴러 등 다른 장르와 크로스오버하는 과정도 보여준다.

저자는 이런 과정을 통해 결국 SF란 하나로 고정된 게 아니라 끊임없이 시대와 소통하며 변화하는 장르라는 결론을 내린다.

동아시아. 492쪽. 1만7천 원.
[신간] SF 연대기
▲ 하륜 선생 = 부산의 중학교 국어 교사인 하륜은 새 학기 반장에 재벌 아들이 뽑히자 석 달 동안 화장실 청소하기를 반장에게 당선 선물로 준다.

이 소식을 듣고, 아들 입학식에도 오지 않았던 재벌이 다음부터 학교 발전을 적극적으로 돕는다.

등단이 꿈인 하륜은 어느 날 서울 한 고등학교에 국어 교사 자리가 비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무작정 이 학교 교장을 찾아가 시강을 하는 것을 보고 자신을 채용해달라고 사정해 마침내 이직에 성공한다.

그는 수업을 맡자 인사법과 교수법, 수업 내용 등을 혁신적으로 바꿔 호응을 얻는다.

또 미당 서정주의 추천으로 시인이 돼 함석헌이 제호를 쓴 시집도 낸다.

이어 한글 타자기 발명가 공병우의 제의를 받고 교단을 떠나 함께 일하게 된다.

교사이자 시인이었고, 한글 기계화 운동을 주도하며 '공병우타자기' 대표이사를 지낸 송현의 자전적 소설이다.

그는 동화와 동시도 쓰고 각종 특강도 한다.

창해. 전 2권 1천24쪽. 3만3천 원.
[신간] SF 연대기
▲ 소나무 극장 = 외교부 주관 재외동포문학상 대상을 받은 소설가 겸 번역가 홍예진의 장편소설이다.

연극 무대인 파인아트센터를 70년 넘게 떠도는 유령의 이야기를 통해 현대사의 아픔과 완성되지 못한 사랑을 말한다.

유령이 배우의 몸을 빌려 혼신의 연기를 한다는 설정이 눈길을 끈다.

폴앤니나.

288쪽. 1만4천 원.
[신간] SF 연대기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