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 알면 삶이 바뀐다·헤어지자고 했을 뿐입니다

▲ 히틀러 시대의 여행자들 = 줄리아 보이드 지음. 이종인 옮김.
아돌프 히틀러와 그의 제국은 전쟁을 일으키기 전까지 계획을 치밀하게 세우고 추진했을까? 독일 국민들이 그랬듯이 세계의 국가들도 나치 정권의 치밀한 계획과 선동에 그만 속아 넘어갔을까?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고 저자는 말한다.

나치의 선전은 치밀하지도 논리적이지도 않았고, 곳곳에서 그 허점을 공공연히 드러냈다는 것이다.

영토 야욕과 전쟁 야망을 숨기지 않았으며, 서구 열강의 언론은 이를 경계하고 비판하는 기사를 연일 실었다.

이번 책은 제1차와 제2차 세계대전 사이에 독일을 방문한 정치인, 음악가, 외교관, 학생, 학자, 공산주의자, 운동선수, 시인, 언론인, 파시스트, 예술가, 관광객, 저명인사 등의 기록을 바탕으로 당시 독일에서 벌어진 나치 시대의 모습을 재조립해낸다.

각각의 시야를 한데 모아 히틀러 시대의 독일을 총체적으로 들여다본 것이다.

페이퍼로드. 688쪽. 3만3천원.
[신간] 히틀러 시대의 여행자들·이순신을 알지도 못하면서
▲ 이순신을 알지도 못하면서 = 한봉희 지음.
저자는 역사와 여행을 바탕으로 인간의 삶을 이야기하는 인문여행 작가다.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길을 따라 떠나는 이번 안내서는 저자가 2년 전의 '조선으로 떠나는 시간여행자를 위한 안내서'에 이어 두 번째로 펴낸 인문여행서다.

저자는 이순신 장군을 잘 표현하는 대표적 문구로 노자의 '도덕경'에 나오는 '대방무우(大方無隅)'를 든다.

정말 큰 사각형은 모서리가 없다는 뜻. 우리 역사에서 한없이 넓고, 한없이 높이 올라간 사람이 바로 이순신 장군이었다.

책은 '마지막 전투'를 시작으로 '신(神)이라 불린 사나이'에 이르기까지 모두 13편의 글과 사진으로 충무공의 역사 탐방에 나선다.

어마마마. 368쪽. 1만8천원.
[신간] 히틀러 시대의 여행자들·이순신을 알지도 못하면서
▲ 죽음을 알면 삶이 바뀐다 = 오진탁 지음.
'죽음'은 미지의 영역이다.

누구나 죽는다는 건 절대적으로 확실한 사실이지만, 우리가 언제 어떻게 죽을지 모른다는 것 또한 엄연한 사실이다.

생사학자인 저자는 죽음에 대한 기본 관점들을 설명하면서, 죽음을 어떻게 바라보고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성찰케 한다.

죽음을 통해 자신과 삶을 올바로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죽음을 앞둔 사람은 아홉 가지 모습을 보인다.

절망과 두려움, 부정, 분노, 슬픔, 삶의 마무리, 수용, 희망, 마음의 여유, 밝은 죽음이 그것이다.

죽음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마지막 떠나는 모습이 달라지게 된다.

저자는 다음의 3가지 질문을 자신에게 차분히 던져보자고 제안한다.

① 인간 이해: 나는 육체만의 존재인가, 육체와 영혼의 결합인가? ② 죽음 이해: 죽으면 다 끝나는가, 새로운 삶의 시작인가? ③ 삶의 이해: 육체와 물질 중심으로 사는가, 육체와 영혼의 결합체로 사는가?
자유문고. 376쪽. 1만8천원.
[신간] 히틀러 시대의 여행자들·이순신을 알지도 못하면서
▲ 헤어지자고 했을 뿐입니다 = 이주연, 이정환 지음.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년 동안 발생한 교제살인 108건을 분석해 다뤘다.

최소한 열흘마다 한 명의 여성이 사귀던 남자에게, 가장 안전하다고 믿었을 공간에서 죽임을 당한 것이다.

저자들은 판결문 1천362쪽을 바탕으로 이들 여성이 어떤 상황에서 왜 생을 마감해야 했고, 살해자가 된 그 남성들의 변명은 무엇이었는지 알아본다.

이들의 죽음에는 공통점이 있었다.

모두 지극히 사소한 이유로 죽임을 당했다는 것. 지독한 집착과 의심, 폭력에서 벗어나고 싶을 뿐이었는데 결과는 처절한 죽음이었다.

저자들은 살인의 전조가 뚜렷이 드러난 가해자를 추적하고 관리하는 것이 공권력의 책임이라면서 폭력과 살인의 위험에 노출된 피해자들을 보호하는 데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적극적으로 나서달라고 당부한다.

오마이북. 280쪽. 1만5천원.
[신간] 히틀러 시대의 여행자들·이순신을 알지도 못하면서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