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문호 윌리엄 서머싯 몸(1874~1965)의 걸작 단편들을 모은 작품집과 그의 날카로운 풍자 정신을 잘 드러낸 장편소설 한 편이 동시에 나왔다.

민음사 출판사는 세계문학전집 392~393번째 작품으로 '서머싯 몸 단편선 1, 2'를, 394번째 작품으로 장편 '케이크와 맥주'를 출간했다고 14일 밝혔다.

세 권 모두 전문 번역가이자 출판 기획자인 황소연이 옮겼다.

'서머싯 몸 단편선' 두 권에는 몸이 평생에 걸쳐 발표한 짧은 소설 100여 편 가운데 주요작 30편을 엄선해 실었다.

삶과 죽음, 성공과 실패, 사랑, 젊음, 추억, 우정, 이별 등의 주제를 인간 내면에 관한 예리한 통찰과 유머, 휴머니즘을 담아 써낸 단편들이다.

세계 곳곳을 배경으로 다양한 인간 군상을 등장시키면서도 간결한 문체로 보편성을 찾아내는 거장의 숨결이 느껴진다.

서머싯 몸의 단편선과 장편 풍자소설
'케이크와 맥주'는 그의 문학이 원숙기에 달한 1930년에 발표한 장편으로, 그의 최고작 중 하나로 평가받는 '인간의 굴레'에서 미처 다하지 못한 이야기를 풀어냈다고 한다.

당시 영국 문단의 내막을 구체적으로 풍자했고 등장인물들도 주변 인물이나 유명인을 떠올리게 해 파문을 일으켰다.

빅토리아 여왕 시대 후반 한 작가의 삶을 중심으로 인생의 쾌락과 유희, 그리고 이를 제약하고 구속하는 사회적 족쇄의 본질적 의미를 묻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