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빛 양궁' 활 제조…윈엔윈 혁신기술 있었다
한국 양궁은 경기뿐만 아니라 산업에서도 ‘세계 최고’로 통한다. 그 중심에는 세계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윈엔윈’이 있다. 2020 도쿄올림픽에서 양궁 3관왕 신화를 쓴 안산(20)과 김제덕(17)이 ‘금빛 과녁’을 명중시킬 때, 그들 손에 들려 있던 활 역시 윈엔윈의 제품이었다.

‘금빛 궁사’들의 활을 제작한 윈엔윈 등 10개 기업이 ‘2021 올해의 우수 스포츠기업’으로 선정됐다. 국민체육진흥공단(KSPO)은 13일 “국내 스포츠산업 관련 강소기업 5개, 스타트업 5개 등 10개 회사를 올해의 우수 스포츠기업으로 뽑았다”고 밝혔다. 2021 올해의 우수 스포츠기업은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주최·주관하는 행사로, 스포츠산업에 기여하는 우수 기업을 선정해 기업 홍보 및 기업 지원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우수 스포츠기업은 △매출 증가율 △고용 증가율 △스포츠산업 분야 전문성 △최고경영자(CEO)의 비전 및 역량 △대외 경쟁력 등 스포츠기업으로서의 성장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선정했다. 대국민 투표를 통한 국민 인지도도 심사 기준에 포함했다.

심사 결과 강소기업 부문에는 한국인 맞춤형 ‘K-헬스기구’를 제작하는 개선스포츠, 스포츠 매니지먼트사 디제이매니지먼트, 근골격 검진 기기로 체형 분석 시스템을 개발하는 엑스바디, 나노카본 양궁 및 자전거를 제작하는 윈엔윈, 4차원 특수 영상 솔루션 업체 포디리플레이코리아 등 다섯 곳이 뽑혔다. 윈엔윈은 안산과 김제덕의 활이 국내 기업 제품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조명받았다. 디제이매니지먼트는 베트남과 한국에 ‘박항서 신드롬’을 불러일으켜 화제를 모았다.

스타트업 분야에선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골프 자세 진단 및 빅데이터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아이스, 근육 진단과 치료 및 예방 솔루션을 진행하는 스트릭, 자전거와 오토바이 헬멧을 제작하는 아날로그플러스, 골프 연습 및 레슨 시스템을 개발하는 이룸, 파스 향 없는 스포츠크림을 제조 판매하는 파워풀엑스 등이 선정됐다.

이룸은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한 비대면 레슨 시스템을 운영해 코로나19로 축소된 국민들의 스포츠 활동을 재개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스트릭은 물리치료사 활동 경험을 살려 누구나 쉽게 ‘셀프 케어’가 가능한 제품을 출시한 점이 높게 평가됐다. 공단은 “기존 사업에 인공지능 등 최신 기술을 접목한 기업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고 전했다.

한종규 국민체육진흥공단 스포츠산업진흥본부장은 “대한민국의 미래 스포츠산업을 선도해 나갈 수 있는 기업을 선정하기 위해 데이터 기반 서비스 및 기술융합형 제품 등 혁신성장 분야의 기술 보유 여부를 중점적으로 살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선정된 기업들의 실질적인 성장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공단 사업 참여 기회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