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티가 좌르르"…광교신도시 힐스테이트와 카이센동[이송렬의 맛동산]
인류 역사를 통틀어 생존의 기본이 되는, 누구나 살면서 한 번쯤 들어본. 맞습니다. 의(衣)·식(食)·주(住)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평생 숙원인 '내 집 마련'. 주변에 지하철은 있는지, 학교는 있는지, 백화점은 있는지 찾으면서 맛집은 뒷전이기도 합니다. '맛동산'을 통해 '식'과 '주'를 동시에 해결해보려 합니다.

맛집 기준은 기자 본인의 주관적인 생각입니다. 맛집을 찾는 기준은 온라인, 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매체를 활용했습니다. 맛집으로부터 어떠한 금액도 받지 않은 '내돈내먹'(자신의 돈으로 직접 사 먹는 것)을 바탕으로 작성했습니다.
2기 신도시이자 신흥 부촌으로 떠오른 경기도 수원시와 용인시 일대의 광교신도시를 둘러봤습니다. 덤프트럭이 흙먼지를 날리면서 왔다갔다하고 한적한 공터에 있는, 그간 다녀왔던 건설 현장과는 확연히 달랐습니다.

서울 시내보다 더 잘 지어진 백화점과 도로 위를 열심히 달리는 '말이 그려진' 외제차, 주변에는 하늘을 찌를듯한 아파트들, 한눈에 봐도 다양한 가게들이 있는 상가, 잘 조성된 공원이 눈에 띄었습니다. 여러모로 분위기에 압도되고 말았습니다.
힐스테이트 광교중앙역 퍼스트가 들어서는 경기융합타운 공사현장./ 사진=이송렬 기자
힐스테이트 광교중앙역 퍼스트가 들어서는 경기융합타운 공사현장./ 사진=이송렬 기자
현대건설이 짓는 '힐스테이트 광교중앙역 퍼스트'는 광교신도시 한복판에 들어섭니다. 이 단지는 지하 7층~ 지상 20층, 4개동, 총 211가구로 구성됩니다. 이 단지는 전용 60㎡와 69㎡, 84㎡로 구성됩니다. 오는 13일 특별공급을 시작해 14일 1순위 청약을 받습니다.

단지는 경기융합타운 내에 있는 유일한 신규 분양 단지입니다. 경기도청 신청사, 경기도의회, 경기도교육청, 한국은행 경기본부, 경기도서관 등이 경기융합타운에 입주할 예정입니다. 주변에는 롯데아울렛과 갤러리아 백화점, 수원컨벤션센터 등이 있습니다. 주변 인프라는 이미 완성됐습니다.

교통 여건도 우수합니다. 판교, 양재, 강남, 신사 등을 한 번에 갈 수 있는 신분당선 광교중앙역이 바로 앞에 있습니다. 단지가 있는 지하 3층에서도 바로 지하철역으로 갈 수 있습니다. 17개 버스 노선을 이용할 수 있는 버스환승센터도 지하로 연결돼 단지 내에서 편리하게 이용이 가능합니다.

다 지어진 '힐스테이트 광교중앙역 퍼스트'를 상상하는 것은 그렇게 어렵지 않았습니다. 이미 주변에 비슷한 느낌의 아파트들이 자리를 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단지가 들어서는 전후좌우로 비슷한 형태의 건물들이 이미 저마다의 위용을 떨치고 있습니다.
주상복합아파트와 오피스텔, 상가 등이 어우러진 광교신도시 전경./ 사진=이송렬 기자
주상복합아파트와 오피스텔, 상가 등이 어우러진 광교신도시 전경./ 사진=이송렬 기자
광교신도시가 생겨날 때부터 이 동네 주민들이 찾은 맛집이 있습니다. 탁 트인 원천호수를 따라가다 보면 쇼핑센터인 '앨리웨이'가 나옵니다. 먹거리부터 즐길 거리가 다양하게 있는 이 곳 3층에 맛집 '오늘동'이 있습니다. 오늘동은 광교신도시에서 이미 유명합니다. 2015년 광교에서 1인 매장으로 시작했다고 하니 벌써 6년이나 됐습니다.

큰 그릇에 밥을 담고 그 위에 여러 가지 재료를 얹어서 먹는 일본식 덮밥인 '돈부리'. 원래 덮밥은 '돈부리메시'(그릇+밥)라고 하나 이를 줄여 '동'으로 부르기도 합니다. 닭고기와 달걀을 섞어 요리한 것을 올리는 '오야코동', 소고기와 양파를 간장 소스에 요리해 얹은 '규동'이라고 하는 식입니다.

오늘동 대표 메뉴인 카이센동(해산물 덮밥)을 주문했습니다. 카이센동이 나오기 전 입맛을 돋울 전채 요리로 일본식 계란찜(차완무시)이 나왔습니다. 작은 컵에 담겨 나온 계란찜은 푸딩처럼 부드러운 것이 특징입니다. 함께 나온 장국도 카이센동이 나오길 기다리는 동안 허기를 달래줬습니다.
광교신도시 맛집 오늘동에서 맛본 카이센동 사진=이송렬 기자
광교신도시 맛집 오늘동에서 맛본 카이센동 사진=이송렬 기자
기다리던 카이센동이 나왔습니다. 그릇 위에 수북하게 담긴 각종 해산물이 눈을 즐겁게 합니다. 도미와 참치, 연어, 광어, 새우장, 한치알, 조개관자 등이 그릇을 꽉 채웁니다. 온갖 해산물들이 한 그릇에 모였습니다. 호화로움 그 자체입니다.

도미와 연어 등은 일부 타다키(겉면을 살짝 그을린 것)로 조리돼 같은 재료로 다른 식감을 줍니다. 연어를 밥과 함께 떠서 입에 넣어 봅니다. 보통 회는 얇게 썰어서 생선의 식감을 느끼기 어려운 게 사실인데, 카이센동에 올라가 있는 생선들은 막회처럼 두툼하게 썰어 밥과 함께 먹어도 입안 가득 재료의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두툼하게 썰려 나온 연어회 입 안이 연어향으로 가득 찼다 사진=이송렬 기자
두툼하게 썰려 나온 연어회 입 안이 연어향으로 가득 찼다 사진=이송렬 기자
가격은 아무래도 조금 비싼 편이긴 합니다. 카이센동 한 그릇에 1만7000원입니다. 재료가 더 다양하게 들어가는 카이센동(특)을 시키면 2만9000원으로 가격이 껑충 뜁니다. 이 식당에서 식사류 가운데 가장 저렴한 음식은 회덮밥으로 9000원입니다. 돈부리와 솥밥 등은 최소 1만3000원에서 최대 3만6000만원으로 한 끼 가격치고는 부담스러울 수 있습니다.

힐스테이트 광교중앙역 퍼스트의 분양가는 최소 6억8090만원에서 최대 9억8540만원입니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그리 높은 편은 아닙니다. 하지만 분양가가 9억원이 넘어가는 전용 84㎡는 어쩔 수 없다고 해도, 전용 60㎡와 69㎡는 9억원 이하임에도 중도금 집단대출이 나오지 않을 전망입니다. 시행사 측에서 중도금 대출이 불가능하다고 못 박으면서입니다.

부동산 커뮤니티에서도 난리입니다. '당첨되더라도 대출이 안 되니 너무 고민이다' '위치는 좋은데 대출 안되는 게 흠이다' '또 현금 부자들만의 잔치로 끝나겠네' 등의 반응들이 나옵니다.

돈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된다는 보장도 없습니다. 공급 물량 전체가 전용 85㎡ 미만으로 100% 가점제이기 때문입니다. 또 투기과열지구, 공공택지 분양가상한제 적용으로 전매제한 8년, 거주의무기간 3년이 적용된다는 점도 유의할 점입니다.

'중도금 대출 금지'라는 변수를 맞닥뜨린 힐스테이트 광교중앙역 퍼스트. 현금 부자들만의 잔치로 끝날지, 집을 필요로 하는 예비 청약자들에게 충분히 공급될지는 지켜봐야겠습니다.
'힐스테이트 광교중앙역 퍼스트' 투시도. /사진=현대건설
'힐스테이트 광교중앙역 퍼스트' 투시도. /사진=현대건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