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램 2개 노선 2027년 개통 추진, 부울경 연결 광역철도 3개 노선 확정
외곽순환도로 등 도로망 확충 병행…"대구·가덕도 신공항은 양 날개될 것"
'광역교통망 혁신해 영남권 중심도시'…울산시, 미래비전 제시
울산시가 시정 핵심 과제인 '울산 광역교통망 혁신' 실현을 위한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9일 오전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울산 교통망 확충에 대한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울산은 전국 7대 도시 중 유일하게 도시철도가 없고, 인접 도시와 연결되는 광역철도도 전무한 실정이다.

대중교통 분담률은 15.8%로 7대 도시 중 가장 낮다.

그러나 교통혼잡 비용은 연평균 10.5%씩 가장 높게 증가하고 있다.

이에 시는 대중교통 환경 개선과 부족한 도로 시설 공급으로 도시경쟁력을 강화하고 부산·울산·경남 메가시티 조성의 전제가 될 광역교통망을 확충해 나가면서, 동남권을 넘어 영남권 중심도시로 도약한다는 비전을 세웠다.

◇ 시내버스 노선 전면 개편…'태화강역 중심 환승 체계'
우선 시는 광역시 승격 이후 처음으로 시내버스 노선체계 전면 개편을 준비하고 있다.

2022년 동해남부선 복선전철이 개통하고 시내버스 명촌회차지 조성이 완료되면, 기존 대중교통 노선 변화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노선 개편 핵심은 '태화강역 중심 환승 체계 구축'이다.

장거리 노선 단축, 굴곡·우회 노선 직선화를 추진한다.

또 지역 내 주요 거점 간 신속한 연계를 위해 일반좌석 노선 신설, 중구-남구 도심지역 순환노선 연계 방안 등을 검토할 예정이다.

2022년 하반기 '노선체계 개편방안 수립 용역'이 완료되면 노선 개편(안)을 발표하고, 주민 의견 수렴을 거쳐 노선체계를 전면 개편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울산지역 버스 노선과 차량 대수는 ▲ 시내버스 112개 노선, 750대 ▲ 지선버스 36개 노선, 91대 ▲ 마을버스 19개 노선, 45대 ▲ 마실 버스 10개 노선, 10대 등이다.

'광역교통망 혁신해 영남권 중심도시'…울산시, 미래비전 제시
◇ 도시철도 2개 노선 동시 추진…2027년 개통 목표
지난달 '울산 도시철도(트램) 2호선 건설'이 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예타) 대상 사업으로 최종 선정됐다.

도시철도 2호선 사업은 북구 (가칭)송정역∼남구 야음사거리 13.69㎞ 남북축 구간에 도시철도를 건설하는 것이다.

이 사업은 지난해 예타 심사에서 '시급성 부족' 등의 이유로 탈락했으나, 시는 사업계획을 보완하고 경제성을 높여 올해 재신청한 끝에 예타 대상 선정이라는 결실을 얻었다.

이로써 울산은 도시철도 1호선(남구 태화강역∼신복로터리 11.63㎞)과 2호선이 동시에 한국개발연구원(KDI) 검증을 받게 됐다.

2005년 예타를 통과한 1호선 사업은 변경된 제반 사항을 토대로 현재 타당성 재조사가 진행 중이다.

시는 2개 노선 모두 타당성 검증을 통과할 수 있도록 모든 행정역량을 쏟고 있다고 밝혔다.

시는 1호선과 2호선이 타당성 조사와 예타를 통과하면, 두 노선 모두 2024년 착공해 2027년 개통한다는 계획이다.

◇ 광역철도 3개 노선 확정…부·울·경 연결
지난 7월 정부가 확정한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신규 사업에 울산권 중심 광역철도 2개 노선이 반영됐다.

울산(KTX울산역)∼양산(웅상)∼부산(노포) 50㎞ 구간과 동남권 순환(KTX울산역∼양산 북정∼김해 진영) 51.4㎞ 구간으로, 두 구간 모두 2029년 개통 목표다.

특히 울산∼양산∼부산 광역철도는 부울경 3개 시·도가 공동 노력해 국토교통부 선도사업에 선정됐고, 정부가 직접 예비타당성조사까지 완료함에 따라 다른 광역철도 사업보다 2∼3년 빠르게 추진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울산 북구 주민 숙원인 '(가칭)송정역 광역전철 9.7㎞ 연장 운행'도 국가계획에 포함됐다.

애초 부산 부전역에서 울산 태화강역까지만 광역전철이 운행될 계획이었으나, 울산 자치단체와 정치권의 지속적인 설득으로 송정역까지 구간 연장이 확정됐다.

연장 구간은 2023년 개통을 목표로 한다.

◇ 제2명촌교, 외곽순환도로 등 도로망 확충 병행
먼저 '제2명촌교 건설사업'이 지난 7월 정부의 '제4차 대도시권 교통혼잡도로 개선계획'에 반영됐다.

2028년까지 도심의 남북 연결 교량이 추가되면, 학성교와 명촌대교로 집중되던 교통량 분산 효과가 상당할 전망이다.

중구 다운동에서 경주 외동을 연결하는 '국도 14호선 확장사업'도 '제5차 국도·국지도 5개년 계획(2021∼2025년)' 반영을 위한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했다.

이 도로는 동해고속도로, 울산 외곽순환도로와 연계되며, 다운2 공공주택지구 등의 교통수요를 담당하게 된다.

울산 외곽순환도로 건설도 2027년 개통을 목표로 순조롭게 추진 중이다.

시는 빠른 개통을 위해 공구를 분할해 사업을 시행할 예정이며, 현재 진행 중인 기본·실시 설계용역이 내년 상반기 마무리되면 하반기 착공한다는 방침이다.

외곽순환도로에 두동나들목을 설치하는 방안도 현재 정부가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시는 설명했다.

시는 시내버스 노선 개편, 도시·광역철도 건설, 도로망 확충 등 교통망 확충사업이 차질없이 추진되면 5조7천억원의 생산 유발, 1만9천여 명의 고용 창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도시철도 1·2호선 개통을 기점으로 '울산 대중교통 혁신'이 완성되고, 그에 따른 경제효과도 또렷하게 나타날 것으로 본다.

'광역교통망 혁신해 영남권 중심도시'…울산시, 미래비전 제시
◇ 대구·가덕도 신공항과도 인접…"영남권 중심도시 우뚝 설 것"
시는 부울경 메가시티 초석이 되는 '동남권 순환교통망' 조성을 순차적으로 추진하고, 이를 바탕으로 1시간대 생활권을 완성해 부울경이 '또 하나의 수도권'으로 자리매김하도록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동남권 순환교통망의 핵심은 4개 광역철도가 모두 연결되는 '동남권 대순환철도'다.

나아가 동남권을 넘어 영남권까지 광역교통망을 확대, 명실상부한 영남권 중심 도시로 거듭난다는 게 시의 복안이다.

시는 부울경에 대구·경북을 포함하는 '영남권 광역연합' 형성을 준비 중이며, 수도권 접근성 향상과 영남권 거점도시 연결을 위한 '영남권 광역철도망 구축'도 구상하고 있다.

우선 2023년 동해남부선과 중앙선 복선전철이 완전히 개통되면, 현재 서울 청량리역∼경북 안동 구간의 KTX 노선이 울산을 거쳐 부산까지 연장되도록 노력할 예정이다.

여기에 구간별로 건설 중인 영남권 순환 광역철도(MTX)와 대심도 광역급행철도(GTX) 구축, 위그선(수면 비행선박) 도입 등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2028년 대구통합 신공항과 2029년 가덕도 신공항이 개항하면, 울산에서는 두 국제공항 모두 1시간 안에 접근할 수 있다"라면서 "울산의 교통혁신을 차근차근 실현하면 울산은 두 국제공항을 양 날개로 삼아 세계로 뻗어나가는 영남권 중심도시로 우뚝 설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