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그립던 '터치'를 해석하다…런던서 한국작가 등 단체전
코로나19를 겪은 작가들의 작품을 '터치'를 주제로 모은 전시회가 영국 런던에서 열린다.

유럽과 한국에서 활동하는 한국계 작가 10명 등 15명의 작품 50여 점을 소개하는 이번 전시는 3일(현지시간)부터 9일까지 런던 화이트채플에 있는 갤러리46에서 개최된다.

거리두기와 봉쇄로 인해 타인을 만나거나 만질 수 없고 활동은커녕 아예 집 밖에 쉽게 나가지 못한 상태로 있던 작가들의 경험이 담긴 작품들이 모였다.

맞잡고 포개진 손, 키스하는 혀, 격렬한 사랑 등을 담은 회화·사진·영상 작품은 코로나19 사태 후 금기된 '터치'의 미학을 이야기한다.

집에서 홀로 지내며 겪은 외로움 혹은 가족과 부대끼며 겪은 갑갑함, 팬데믹에서 사람 관계에 관한 고찰 등을 반영한 작품들도 있다.

코로나 중 바닷가를 다니며 수집한 나무판을 활용하거나 읽은 책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한 작품들도 나왔다.

코로나에 그립던 '터치'를 해석하다…런던서 한국작가 등 단체전
영국은 지난해 초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뒤 전시 등이 거의 중단됐다가 올해 상반기 단계적으로 봉쇄가 풀리면서야 서서히 재개됐다.

전시를 기획한 김승민 큐레이터는 코로나로 작가들에게 시간이 많아지면서 섬세한 터치가 풍부해지거나 실험이 다양해졌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작업실 이용이 불편하다 보니 규모가 작아지거나 작품 에너지 수준이 갑자기 높아진 작가도 있다고 했다.

이번 전시엔 고상우, 김하영, 리경, 미미정, 빠키, 유지현, 이상용, 정하눅, 준초이, 허동욱, 악셀 보이드, 조조 빌라스, 크리스티나 찬, 조이 마던 등이 참가했다.

김 큐레이터는 "관객들이 팬데믹 중 억눌림과 아픔을 공유하고 다시 세상을 누리는 기쁨을 나누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회에선 작가들이 디자인한 스티커 네일 브랜드 'SSKETCH(스케치)' 출시행사도 함께 열렸다.

코로나에 그립던 '터치'를 해석하다…런던서 한국작가 등 단체전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