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 디지털화하면서 ‘완독률’이란 지표가 뜨고 있다. 특정 도서를 산 사람 중에서 책을 끝까지 읽은 사람의 비율이다. 베스트셀러가 책의 대중적 인기를 나타낸다면 완독률은 책의 몰입도를 보여준다.
[독서 풍향계] 술술 읽힌다…휴가 시즌 완독률 최고는 장르소설
온라인 서점 예스24가 무제한 전자책 구독 플랫폼 북클럽 이용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 7~8월 완독률이 가장 높은 책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심판》이었다. 책을 읽기 시작한 사람 중 21.1%가 완독했다. 《기묘한 러브레터》(야도노 카호루 지음), 《달러구트 꿈 백화점》(이미예 지음), 《부자의 그릇》(이즈미 마사토 지음), 《정리 못하는 사람을 위한 정리책》(와타나베 아야 지음), 《내가 죽고 싶다고 하자 삶이 농담을 시작했다》(김현진 지음) 등이 뒤를 이었다.

예스24 관계자는 “완독률 1~3위를 포함해 상위 30위 중 9권이 장르소설”이라며 “코로나19 확진자가 늘면서 여름에도 바캉스 대신 집에 머물러야 했던 사람들이 부담 없고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는 장르소설로 ‘집콕’의 아쉬움을 달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투자·재테크 열풍을 반영해 경제·경영 도서도 6권이 완독률 30위 안에 들었다. 8위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게》(레몬심리 지음), 10위 《이번 생은 N잡러》(한승현 지음) 등 자기계발서 5권도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조사 기간을 올해 1~8월로 잡았을 때 평균 완독률이 가장 높은 분야는 소설(23%)이 차지했다. 읽다 보면 결말이 궁금해지는 소설 특성상 한번 읽으면 끝까지 읽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에세이와 건강·취미가 각각 20%와 18%로 뒤를 이었다.

완독률 최저는 국어·외국어(6%)였다. IT·모바일(9%)과 인문(10%) 분야 완독률도 저조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