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재 65년 연기 인생 담는다…연극 '리어왕' 10월 개막
연기 인생 65주년을 맞은 배우 이순재(88)가 출연하는 연극 '리어왕'이 오는 10월 30일부터 11월 21일까지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에서 공연한다.

서울대학교 극예술동문 중심으로 창단된 극단 관악극회에서 10주년 및 대배우를 기리기 위해 준비한 프로젝트로, 예술의전당이 공동 주최한다.

'리어왕'은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가장 숭고하고 압도적이라고 평가받는 작품으로, 오만함에 눈이 가려져 진실과 거짓을 분별하지 못한 어리석음이 초래하는 갈등과 혼란을 다룬다.

모든 것을 소유한 절대 권력자에서 한순간에 모든 것을 잃고 미치광이 노인이라는 나락으로 떨어지는 '리어왕' 역은 공연 역사상 최고령인 배우 이순재가 혼자 연기한다.

이순재는 1956년에 연극무대에서 처음 연기를 시작해 지금까지 연극, 영화, 드라마 등 매체를 가리지 않고 약 350여 편의 작품에 출연했다.

그는 "고전 작품이 주는 힘이 있다.

기존에 있던 공연들과 달리, 제대로 된 리어왕을 보여주겠다.

나의 65년 연기 인생의 경험을 모두 녹여내겠다"고 밝혔다.

이번 공연에서 주목할 점은 원작을 철저히 반영하는 셰익스피어 본연의 '리어왕'을 무대화한다는 점이다.

이를 위해 국내외 대표 셰익스피어 학술단체 임원을 역임하며 활발한 학술 활동을 하는 이현우 순천향대 교수가 번역과 연출을 맡았다.

이현우 연출은 "'리어왕'은 자주 공연되는 셰익스피어 레퍼토리 중 하나지만 그 방대한 양과 깊이 때문에 원작 그대로 공연하는 것이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며 "원작을 최대한 충실히 재현하고, 나아가 그 행간의 의미마저 놓치지 않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내달 8일 오전 11시에 예술의전당 유료회원을 대상으로 선예매를 시작하며, 이어 9일 오전 11시에 일반 예매가 진행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