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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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민 C 섭취가 많을수록 COPD(만성폐쇄성폐질환) 발생 위험이 낮아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COPD(Chronic obstructive lung disease)란 만성기관지염이나 폐기종 등에 의하여 호흡된 공기의 흐름에 만성적인 폐쇄를 가져오는 폐질환이다.

국내 40세 이상 성인의 COPD 유병률은 약 16%였고 남성 환자 비율이 여성보다 3배 가까이 높았다.

25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성균관대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유준현 교수팀이 2007∼2015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40∼79세 성인 남녀 1만9,893명을 폐 기능 검사 결과에 따라 COPD 그룹과 비(非) COPD 그룹으로 나눠 각종 영양소와의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이 연구 결과(만성폐쇄성폐질환의 위험도와 영양소 섭취의 연관성: 2007∼2015 국민건강영양조사)는 대한가정의학회지 최근호에 실렸다.

전체 연구 대상자 1만9,893명 중 3,145명(15.8%)이 COPD 환자로 진단됐다. COPD 환자의 평균 나이는 64.2세였다. 전체 환자의 73.1%가 남성, 26.9%가 여성으로, 남성 비율이 여성의 거의 3배였다.

COPD 환자의 단백질·지방·비타민 A·비타민 C·비타민 B1·비타민 B2·칼슘·나트륨·칼륨 섭취량이 COPD가 없는 환자보다 적었다. COPD의 증상이 심할수록 비타민 C·비타민 B1·비타민 B2·칼륨의 섭취량이 적어지는 경향을 보였다.

COPD가 없는 사람의 56.1%는 비타민 C를 하루 평균 필요량(EAR, estimated average requirement)인 75㎎ 이상 섭취하지만, COPD 환자는 47.9%만 비타민 C를 EAR 이상 섭취했다.

흔히 해당 영양소를 EAR 미만 섭취하면 섭취 부족으로 간주한다.

비타민 C를 EAR 이상 섭취하면 EAR 미만 섭취할 때보다 COPD 발생 위험이 0.9배로 낮아진다는 것이 이번 연구의 결론이다.

유 교수팀은 논문에서 “비타민 C는 항산화 효과를 나타내 알레르기 반응, 결합 조직 유지, 종양 억제 등 면역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비타민 C 섭취가 COPD 환자에게 긍정적인 영향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많다”고 지적했다.

한편 COPD는 유해 입자나 가스의 흡입 탓에 생기는 폐의 비정상적인 염증이다. COPD 환자는 기도 저항의 증가로 인해 건강한 사람보다 숨을 쉴 때 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다. COPD 환자는 영양섭취 감소, 전신적 염증반응 등 때문에 체중이 감소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비타민 C는 거의 모든 과일과 채소에 들어있는 비타민의 중의 하나다. 우리 몸은 비타민 C 합성 효소를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음식으로 섭취해야 하는 필수 비타민의 한 종류다.

비타민 C는 강력한 환원제로써 항산화 작용이 있고, 콜라젠 합성 효소와 생물의 에너지 대사과정에 관여하는 다양한 효소의 보조 효소다. 비타민 C는 열에 약하기 때문에 약 70도 이상의 열을 가하면 비타민 C의 5각형 구조가 깨진다. 따라서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가열하지 않고 날것으로 먹어야 비타민 C를 파괴하지 않고 섭취할 수 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