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내린 21일 서울 양천구의 한 도로에서 시민들이 우산을 쓰고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내린 21일 서울 양천구의 한 도로에서 시민들이 우산을 쓰고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12호 태풍 '오마이스'가 23일 남해안 부근에 상륙할 전망이다. 전국에 많은 비가 쏟아지는 가운데, 남부 지방을 중심으로는 최대 400mm가량의 폭우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22일 오전 11시 수시 예보 브리핑을 통해 태풍 오마이스가 23일부터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오마이스는 일본 오키나와 남서쪽 약 350㎞ 부근 해상에서 시속 21㎞ 속도로 북북서진 중이다. 중심기압은 998hPa, 최대풍속은 초속 21m이며 강풍반경은 160㎞다.

주위를 어슬렁거린다는 의미를 지닌 오마이스는 23일 오전 서귀포 남남서쪽 해상으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광주 남쪽 해상을 통과해 밤사이 남해안 부근에 상륙하고, 24일 새벽 울릉도 북동쪽 해상을 지나칠 것으로 보인다.

이에 23일부터 25일까지는 태풍과 정체전선, 저기압 등의 영향으로 전국에 시간당 50∼70㎜ 이상의 비가 쏟아질 것으로 예고된 상태다. 특히 남부지방에는 최대 400㎜의 폭우가 내릴 전망이다. 이에 강우로 인한 산사태, 침수로 인한 인명 피해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

우진규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25일 남부지방에 매우 강하고 많은 비가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며 "강우 강도와 강수량을 산정하지 못하고 있으며 추후 분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26일 이후에는 충청도와 남부지방 부근에 정체전선이 지속하면서 8월 말까지 전국에 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남고북저형의 기압배치로 우리나라에 매우 오랜 기간 형성된 정체전선이 수증기가 유입 통로로 활용되는 데 따른 것이다.

우 분석관은 "충청도, 전라도를 중심으로 비가 쏟아질 가능성이 높지만 남북으로 폭이 좁은 정체전선이 어디에 위치할지 변동성이 크다"며 "시기, 위치 등이 바뀔 수 있는 여지는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