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 역 김시훈·이우진·전강혁·주현준 18개월간 맹훈련
'빌리 엘리어트' 박정자 "200℃의 감동 함께 느껴주시길"
"'빌리 엘리어트'는 이미 준비가 다 끝났습니다.

관객 여러분과 감동적으로 만날 수 있는 시간만을 남겨놓고 있습니다.

올림픽 정신으로 완전히 무장하고 훈련을 모두 끝냈습니다.

지금 한창 어려울 때지만 저희와 함께 200도의 감동을 느껴주시길 바랍니다.

"(박정자)
18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 연습 녹화 장면 시연 및 라이브 인터뷰에서 배우 박정자는 이같이 말하며 작품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날 행사에는 사이먼 폴라드 해외협력연출, 톰 호지슨 해외협력안무를 비롯해 빌리 역의 김시훈·이우진·전강혁·주현준과 미세스 윌킨슨 역의 최정원·김영주, 빌리 할머니 역의 박정자, 아빠 역의 최명경이 참석해 작품 준비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빌리 엘리어트'는 2000년 개봉한 동명 영화가 원작이다.

1984∼1985년 광부 대파업 시기의 영국 북부 지역을 배경으로, 우연히 접한 발레를 통해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고 꿈을 찾아가는 소년 빌리의 여정을 그린다.

지난 2010년 초연과 2017년 재연을 거쳐 4년 만에 돌아오는 작품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4명의 빌리에 관심이 쏠린다.

김시훈(12), 이우진(13), 전강혁(13), 주현준(12)이 첫 오디션부터 이달 31일 첫 공연에 오르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약 18개월. 이들은 그간 코로나19 상황에서 마스크를 쓴 채 필라테스, 발레, 탭 댄스, 아크로바틱, 재즈댄스, 현대무용을 익히고 80쪽이 넘는 대본과 가사를 외우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박명성 프로듀서는 이들 4명의 배우에 대해 "맹훈련을 통해 지난 '빌리 엘리어트'보다 나은 무대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을 보고 대견하고 자랑스럽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7세 어린이 배우에서 팔순의 박정자 선생님까지 출연하는 만큼 전 세대, 전 가족이 관람할 수 있는 유일한 뮤지컬이 아닌가 한다.

세대 불문하고 온 가족이 볼 수 있는 훌륭한 작품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박정자는 연습 녹화 장면을 본 후 "연습장에 있으면 정말 다른 생각이 아무것도 안 난다.

오직 무대만 바라보는데 눈물이 난다"며 "빌리들, 모든 앙상블, 스태프들 보면서 '이게 라이브구나, 이게 라이브의 힘이구나' 하면서 그 감동이 식지 않는다.

공연이 끝나는 2월까지 이 감동이 식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작품의 관람 포인트에 대한 질문에 김영주는 "'빌리 엘리어트'는 가장 완벽하다고 생각하는 뮤지컬이다.

춤, 노래, 연기를 300% 해내야 하는 공연"이라며 "그만큼 연습했기 때문에 자신 있고 당당하게 연기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어 "('빌리 엘리어트'는) 실제 상황에서도 있을 수 있는 일이다.

빌리의 시선대로 관람하면 감동이 더 몰려올 것 같다"고 했다.

최정원은 "가슴이 뜨거워지고 마음이 치유되는 작품이다.

코로나19 시대에 면역력을 키울 수 있는 가장 훌륭한 뮤지컬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빌리 엘리어트' 박정자 "200℃의 감동 함께 느껴주시길"
빌리 역 4명의 배우들도 작품 참여 소감을 전했다.

이우진은 "빌리 스쿨을 하기 전에 탭댄스와 아크로바틱을 했었는데 빌리 스쿨을 하면서 좀 더 잘하게 됐고 발레를 더 잘하게 돼서 기분이 좋다"고 했고, 김시훈은 "원래 겁이 많아 아크로바틱 할 때 특히 겁이 많이 났지만 점점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밝혔다.

또 주현준은 "가장 힘들었던 건 마스크였다.

사람 얼굴도 잘 안 보이고 숨쉬기 힘들었다.

하지만 실력이 발전하고, 스스로 자제하는 능력도 생긴 것 같다"고 말했고, 전강혁은 "탭 댄스나 아크로바틱을 전혀 안 배우고 갔는데 하다 보니 실력도 늘고 아크로바틱에 대한 자신감도 생겨 기뻤다"고 전했다.

사이먼 폴라드 해외협력연출은 "연습 과정에서 (아이들의 실력이) 매번 좋아지기만 한다.

공연할 때쯤이면 더 잘할 것이다"며 공연을 꼭 봐달라고 당부했다.

'빌리 엘리어트'는 오는 31일부터 내년 2월 2일까지 서울 구로구 대성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