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댐 하류 범람으로 대규모 침수…"정부, 추석 전 100% 배상해야"
"섬진강 수해 1년, 조속한 배상" 구례서 소 위령제·차량시위
지난해 섬진강댐 하류 범람으로 수해를 겪은 전남 구례 수재민들이 정부의 조속한 배상을 촉구하며 위령제와 대규모 차량 시위를 했다.

섬진강 수해 극복 구례군민 대책본부와 섬진강 수해 참사 피해자 구례군비상대책위원회는 8일 전남 구례군 구례읍 양정마을과 구례5일시장에서 소 위령제를 열었다.

양정마을은 지난해 수해로 섬진강 지류인 서시천 제방이 무너지면서 마을 대부분이 물에 잠겨 가축들이 수장됐고 5일시장 역시 전체 상가가 심각한 침수 피해를 당했다.

"섬진강 수해 1년, 조속한 배상" 구례서 소 위령제·차량시위
주민들은 추도사와 씻김굿을 통해 1년 전 이날 수해 참사로 수장된 가축과 아직도 고통 속에서 시름하는 수재민들의 아픔을 위로했다.

위령제에는 피해 주민과 김순호 구례군수, 유시문 구례군의회 의장, 서동용 국회의원(순천·광양·곡성·구례을) 등이 참석했다.

주민들은 이후 소먹이인 대형 건포를 실은 트럭 30여대로 구례5일시장과 읍내를 행진하며 추석 전 100% 국가 배상, 배상 시 기존 지원금 공제 조항 삭제, 손해사정사 조사 100% 적용 등을 요구했다.

피해 주민들은 "댐과 하천 관리 부실이 드러났음에도 참사 1년이 다 되도록 피해 복구에 필요한 단 한 푼의 배상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터전을 잃고 폭염 속에서 지금까지 컨테이너에서 생활하는 등 고통받고 있다"고 호소했다.

주민들은 "지난 2일 환경부 중앙환경분쟁조정위원회에 환경부 등 11개 기관을 대상으로 하는 분쟁조정 신청서를 제출하고 배상 절차에 들어갔다"며 "협상 창구를 단일화해 국가가 우선 책임지고 실질적이고 조속한 배상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