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대디'들의 고충…에세이로 달랜다
아빠들이 쓴 육아 에세이 출간이 꼬리를 물고 있다. 육아에 적극 뛰어드는 남성이 많아지면서 에세이를 쓰는 작가는 물론 수요 독자층이 대폭 늘어난 영향이다.

출판사 레몬컬쳐는 맞벌이 직장인 아빠의 좌충우돌 육아 이야기를 담은 《너에게 출근》을 5일 출간한다. 《공돌이 아빠의 육아휴직 설명서》(부크크), 《85년생 요즘 아빠》(서울하우스), 《함께 오늘을 그린다는 것》(문학동네), 《가장 보통의 육아》(도서출판이곳)에 이어 올해 출간되는 다섯 번째 아빠 육아 에세이다.

10년 전만 해도 서점에서 찾아보기 힘들던 아빠들의 육아기는 2016년부터 조금씩 늘더니 지금은 가정·생활 분야 인기 장르로 자리 잡고 있다. 지난해에도 《아빠가 육아휴직을 결정했다》(북하우스) 등 9권의 아빠 육아 에세이가 나왔다. 진영균 교보문고 브랜드관리팀 과장은 “ 베스트셀러에 오를 정도로 폭발적인 반응이 있는 건 아니지만 꾸준하게 판매되고 있다”고 말했다.

아빠들의 육아 에세이 출간이 늘어난 것은 육아에 적극 동참하는 남성의 증가와 무관하지 않다. 고용부에 따르면 2012년 1790명이던 남성 육아휴직자는 지난해 2만7423명으로 급증했다.

육아의 어려움을 새삼 깨달은 아빠들이 육아 에세이 작가이자 독자층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공군 전투기 조종사 최현욱 씨가 쓴 《85년생 요즘 아빠》는 늦게까지 일하는 직장인이면서 가정에도 충실하고 싶은 요즘 아빠들의 애환을 그려 호평을 받았다. 《가장 보통의 육아》를 펴낸 도서출판이곳의 박윤희 대표는 “남성의 육아 참여가 특별한 일이 아니라 일상이 되면서 독자층이 한층 넓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